이안 에코시티 위치도 |
올해 대전에서만 벌써 세 번째다.
대부분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고 있지만, 조합원 모집과 행정절차 등 사업진행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유성구 학하동 735번지 A5블럭에 지하 1층~지상 27층까지 모두 419세대를 조성해 분양하겠다는 ‘이안 유성 에코시티’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나타났다.
전용면적 59, 84㎡ 규모의 중소형으로 구성하며 무주택세대주나,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주택 1채를 가진 사람이라면 청약통장 없이도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동서대로 연장과 유성IC, 서대전IC, 구암역, 유성복합터미널 등 인근의 교통여건과 단지 옆 초등학교 설립을 비롯한 교육환경 등의 인프라도 강조하고 있다.
홍보관은 오는 15일 공식 개관한다고 예정한 상태다.
올해 6월에 등장한 대덕구 읍내동 ‘회덕 스타시티’는 소식이 없다.
당시 읍내동 43-3번지 일원에 85㎡ 이하 중소형 648세대를 짓겠다는 계획을 내걸었지만, 진행 상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8월까지는 홍보관을 개관하고 조합 명칭과 조합원 가입 요건, 시공사 등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밝힐 계획이었지만, 지지부진하다.
회덕 스타시티 역시, 위치도와 조감도 등을 비롯해 주변 인프라가 여건 등을 장밋빛 청사진으로 강조했었다.
2014년 사업추진 계획을 발표한 대덕구 신탄진 금강서희스타힐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올해 완공이 목표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착공신고 신청서를 제출하며 ‘9월 중에 착공할 수 있다’고 했지만, 두고 볼 일이다.
시행사의 이윤이 없고 마케팅 비용이 적은 지역주택조합은 저렴하게 집을 살 수 있고 투자이익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사업을 위한 토지확보나 행정절차 진행 등에 필요한 비용 마련을 위해 조합원을 모집해야 한다.
문제는 몇천만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냈는데, 사업이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어도 탈퇴가 어려워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단점도 적지 않다.
실제 최근 천안 동남경찰서는 허위 분양광고로 모집한 조합원 계약금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조합장과 업무대행사 대표, 분양대행사 본부장 등을 구속한 바 있다.
이들은 2016년 9월부터 가칭 ‘유량성우주택조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유량동 일원에 1245세대 아파트를 짓겠다며 두정동에 홍보관을 오픈했다. 홍보과정에서 ‘토지매입 90% 달성, 조합원 400명 모집 확보’ 등 허위광고를 통해 조합원 신청자 391명으로부터 분양대금 27억원과 홍보관 공사대금 19억여원, 업무대행비 8억 7000만원 등 55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장점이 많다 보니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생기고 있지만, 실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자치단체의 엄격한 관리·감독과 투자자들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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