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병원서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 약사들로만 구성된 충남대병원합창단 ‘어울림’(CNUH Chorus)이 오는 13일 충남대 본관 1층 로비에서 여덟번째 공연을 갖는다.
음악을 통해 환자들을 위문해 보자는 생각에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 약사 등 병원 의료인들이 의기투합해 구성된 이 단체는 충남대 병원에서 음악치료를 하고 있는 서은숙 씨를 지휘자로 영입해 지난 2014년 창단됐다.
모두 음악과는 무관한 비전공인들이지만 매주 목요일마다 1~2간씩 연습에 매진한 탓인지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이번 여덟번째 공연에서는 1부와 2부로 나눠 가을에 맞는 다양한 곡들부터 국악을 베이스로한 우리곡들을 편곡해 들려준다.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함께 하고 있는 서은숙 씨는 “모두 환자나 가족에게 힐링이 될만한 곡들로 선곡했다”며 “음악치료면에서도 국악은 우리민족의 정서적인 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지휘와 함께 피아노 연주를 함께 하는 만큼 공연은 서 씨의 피아노를 정중앙으로 합창단원들의 공연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25현 가야금 반주와 장구 반주가 함께 하고, 테너 전상용 씨와 소프라노 조용미 씨가 특별출연한다.
총 37명의 정단원으로 구성된 ‘어울림’은 환자와 가족, 직원들을 위한 런치콘서트 뿐 아니라 지역 주민을 위한 음악회나 학교 행사에도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서 씨는 “공연을 통해 환자와 의사, 환자와 간호사 등과의 보이지 않는 거리감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병원안에서의 권위적인 위계질서 역시 가족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며 “병원이 단순히 몸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곳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마음도 함께 치유해 주는 곳이라는 것을 이번 공연을 통해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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