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찾아온 위안부 소재 영화들

  • 문화
  • 영화/비디오

가을을 찾아온 위안부 소재 영화들

  • 승인 2017-09-07 14:14
  • 신문게재 2017-09-08 9면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촉구하는 수요집회가 지난 6일에도 변함없이 열렸다.

지난달 하상숙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국내 34명, 국외 1명으로 줄었다.

피해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90.6세. 그 분들의 운명이 다한다고 해서 끝날 일일까.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룬 영화가 잇따라 가을 극장가를 찾고 있다. 바로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아이 캔 스피크>가 그 주인공.


먼저 지난해 385만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귀향>의 후속작인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감독 조정래)가 14일 개봉한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전작에 미처 담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와 ‘나눔의 집’에서 제공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이 더해졌다.

조정래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에서 여성의 몸을 자극적으로 표현했다는 지적에 대해 “표현 수위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느 정도 사실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영화를 볼때 여성의 몸을 보지 말고 고통 받은 어린 영혼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을 향해 당부하기도 했다.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10개국, 61개 도시를 돌면서 <귀향> 상영회를 열었던 조 감독은 이번에도 전 세계에서 상영회를 열면서 위안부 문제를 알릴 예정이다.


추석 연휴에 개봉 예정인 영화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현재’를 ‘휴먼 코미디’라는 장르에 담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끊임없는 민원으로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인 위안부 할머니 옥분(나문희)가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로부터 영어를 배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렸다.

세대를 초월한 두 배우의 특별한 케미스트리와 더불어 관객의 눈물샘도 자극할 것으로 전망돼 추석 극장가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지난달 14일 중국에서 개봉한 한·중 합작 다큐멘터리 영화 <22>는 개봉 2주만에 1억6500만위안(한화 280억원, 8월28일 기준)을 벌어들이며 중국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역대 최고의 흥행 실적을 올리고 있다.

공동제작사인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는 영화수익으로 관련재단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2>는 애초 한·중 동시 개봉을 추진했지만 국내에서는 개봉관을 찾지 못해 상영이 불발됐지만 최근 중국 내 흥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배급사들도 속속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국내 극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옥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