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촉구하는 수요집회가 지난 6일에도 변함없이 열렸다.
지난달 하상숙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국내 34명, 국외 1명으로 줄었다.
피해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90.6세. 그 분들의 운명이 다한다고 해서 끝날 일일까.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룬 영화가 잇따라 가을 극장가를 찾고 있다. 바로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아이 캔 스피크>가 그 주인공.
먼저 지난해 385만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귀향>의 후속작인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감독 조정래)가 14일 개봉한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전작에 미처 담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와 ‘나눔의 집’에서 제공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이 더해졌다.
조정래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에서 여성의 몸을 자극적으로 표현했다는 지적에 대해 “표현 수위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느 정도 사실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영화를 볼때 여성의 몸을 보지 말고 고통 받은 어린 영혼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을 향해 당부하기도 했다.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10개국, 61개 도시를 돌면서 <귀향> 상영회를 열었던 조 감독은 이번에도 전 세계에서 상영회를 열면서 위안부 문제를 알릴 예정이다.
추석 연휴에 개봉 예정인 영화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현재’를 ‘휴먼 코미디’라는 장르에 담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끊임없는 민원으로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인 위안부 할머니 옥분(나문희)가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로부터 영어를 배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렸다.
세대를 초월한 두 배우의 특별한 케미스트리와 더불어 관객의 눈물샘도 자극할 것으로 전망돼 추석 극장가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지난달 14일 중국에서 개봉한 한·중 합작 다큐멘터리 영화 <22>는 개봉 2주만에 1억6500만위안(한화 280억원, 8월28일 기준)을 벌어들이며 중국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역대 최고의 흥행 실적을 올리고 있다.
공동제작사인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는 영화수익으로 관련재단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2>는 애초 한·중 동시 개봉을 추진했지만 국내에서는 개봉관을 찾지 못해 상영이 불발됐지만 최근 중국 내 흥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배급사들도 속속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국내 극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옥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