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빠하르간지의 모습은 평화로웠다. 골목에서 상점가로 나오면 많은 소와 개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개는 인도에서 엄청 많다. 원래 개를 엄청 좋아하는 내가 이곳에 오니 지겨울 정도였다.
나는 바로 ‘마날리’로 출발할 거라서 빠하르간지 내의 ‘와우카페’를 가서 식사와 차 한 잔을 하고 사장님이 마날리로 가는 버스티켓을 예약해주셨다. 한인식당이라서 그런지 사장님이 한국말을 잘 하시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오후 5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오토릭샤를 타고 정류장으로 이동하였다.
(PS. 인도에서는 교통수단 중에 택시와, 오토릭샤가 있는데 릭샤가 조금 더 저렴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미터기와 기본요금이 없어서 부르는 대로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에 흥정을 잘 해야 한다.)
분명 버스는 오후5시 출발이라고 했는데 1시간이 지나고 시간이 흘러~ 인내심에 한계가 올 때쯤 오후8시가 되어야 버스가 왔다.
이제 버스를 타고 편안히 가겠지?? 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동하는 도중에 기사와 승객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로 싸웠다. 정류장에서 같이 기달리던 독일에서 온 커플에게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본인도 모른단다. 그냥 운에 맡기자고 하였다.
결국 기사와 승객의 트러블이 컸는지, 도중에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이동하였다. 원래 예상 시간으로는 11시간이지만 역시 인디아타임.. 20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하였다.
가는 도중 비포장 도로 때문에 차가 매우 흔들렸다. 나는 원래 멀미를 안 해서 오래 앉아 있어 골반이 조금 아픈거 빼고는 괜찮았는데, 양 옆의 인도인들은 오바이트를 하였다.
▲ 한 남자가 액티비티 체험을 하고 있다. 상당히 재밌어 보인다 |
마날리는 델리와 분위기가 완전히 딴판이다.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기분이었다.
해발 2050M의 마날리는 크게 ‘올드마날리’와 ‘뉴마날리’ 그리고 ‘바시싯’ 이라는 세 가지 마을이 있다. 올드마날리는 말 그대로 오래되고 한적하여 분위가 스위스 느낌이 난다.
또한 뉴마날리는 젊은 세대들이 즐겨 찾으며 분위기가 밝고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그리고 바시싯은 올드마날리와 느낌은 비슷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올드마날리가 전체적으로 물가가 더 비싸다.
마날리에선 액티비티체험이 유명한데, ‘페러글라이딩’ ‘짚라인’ ‘레프팅’등 다양한 체험등을 할 수 있다.
▲ 올드마날리의 ‘윤카페’에서 회와 맥주를 즐기는 중 |
올드마날리에 ‘윤카페’라는 한인식당이 있는데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송어회세트가 2000루피 인데 먹을 만하다. 추천한다!
올드마날리에서 바시싯으로 이동할려면 뉴마날리를 거쳐 다리를 건너고 이동을 해야 하는데 릭샤나 택시로 갈 수 있지만 여유가 있으면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약 1시간 정도 걸리며, 뉴마날리에서 다리를 건너고 바시싯으로 이동하는 길에 긴 강과 그 뒤편에 거대한 만년설이 보인다. 이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감탄할 정도이다.
▲바시싯으로 가는 도중 위스키 한잔 |
필자 이찬민 씨는 우송대학교 3학년 재학 중 국가의 부름을 받고, 지난 8월 포천신병교육대 오뚜기부대에 입대했다. 오지탐험과 국제NGO단체에서 일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
중학교때는 반려견과 파충류 매니아였고, 진로를 NGO단체인 월드비전에서 국제구호활동가로 일하고 싶어서 고교시절 아프리카 아동 2명과 결연을 맺고 주말 택배알바를 통해서 월3만원씩 후원을 하던 중 아프리카 스터디투어에 참가하여 아동들을 직접 만나고 오기도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웹툰활동으로 창작품 '녹지 않는 세상'을 연재했고, 2학년 때는 지구촌행복나눔투어에 참가하여 캄보디아 시골학교아동을 위한 자전거와 암퇘지보내기 모금 및 스태프 활동에도 참가했다.
▲ 필자 이찬민씨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