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알렉시 오간도 = 한화이글스 제공 |
토종투수는 윤규진의 7승(선발 4승)이 가장 많아
시즌 10승. 선발 투수들이 매년 말하는 목표다. 투수 분업화로 10승 투수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10승 투수가 많다는 것은 그 팀의 전력이 탄탄하다는 이야기다.
한화 이글스에서 올 시즌 10승 투수를 볼 수 있을까. 한화는 현재(6일 경기 전까지)까지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9승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뒤를 이어 윤규진이 7승, 배영수와 정우람이 각 6승, 비야누에바와 송창식이 각 5승씩을 기록 중이다. 이중 정우람과 송창식은 불펜 투수다. 한화는 현재까지 올 시즌 단 2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잔여경기 일정이 나오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지만, 산술적으로 보면 앞으로 선발투수의 경우 4번정도 마운드에 오를 수가 있다.
오간도의 10승은 거의 확실하다. 오간도는 올 시즌 부상으로 2달간 팀을 이탈했지만, 꾸준한 승수를 쌓았다. 특히 8월 9일 복귀 이후 5경기에서 4승을 챙겼다. 승운이 따랐다. 비록 매 경기 3점 이상 실점을 했지만, 5회 이상을 꾸준히 버텨주면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전반기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였지만 후반기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5.52로 높아졌다. 오간도는 제구에 문제점을 갖고 있지만, 150km대의 직구를 갖고 있다. 구위로 상대 타선을 제압할 수 있다. 다만, 이닝이 길어질수록 구위가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반면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비야누에바는 좋은 활약에도 승수가 따르지 못한 경우다. 부상으로 공백도 길었다. 비야누에바는 올 시즌 현재 17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다보니 득점 지원이 많이 떨어졌다.
토종 투수 중에는 윤규진이 10승을 거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다만, 선발 10승이 아니다. 윤규진은 올 시즌 개막전만 해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팀의 불펜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원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5월 중순부터 선발로 뛰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구원을 오갔다. 윤규진은 올 시즌 33경기에서 7승7패2홀드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했다. 선발승은 4번, 구원승은 3번이다. 현재는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직구 구위가 좋은데다 제구까지 안정되면서 최근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한화는 선발투수 누구도 10승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한화는 선발진이 26승을 올리는 데 그쳐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불펜투수 송창식과 마무리 정우람이 각각 8승씩을 거둬 팀 내 1위에 올랐다.
한화는 안영명이 지난 2015년 10승 고지를 밟은 바 있다. 이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이 2011년 11승을 기록한 게 끝이었다. 한화가 얼마나 선발진이 약한지를 바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한화가 지난해 갖지 못한 선발 10승 투수를 올해 나올 수 있을지는 오간도의 어깨에 달렸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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