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거꾸로 교실’ 연수 모습 |
무기력한 학생들을 움직이게 하는 마법
잠자던 교실에서 학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기력한 학생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교사 개인의 노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그런 시각을 조금이나마 바꿔주는 시도가 있다. 바로 ‘거꾸로 교실’의 도입이다.
무덤 같던 교실을 뒤집고 싶어 한 열정적인 교사 70여명은 지난 4월 대전교육청의 특색사업인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연수-거꾸로 교실’을 통해 역동적인 학생참여중심 교실수업 안착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잠자는 학생을 움직이게 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거꾸로 교실 도입 이후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등 변화하기 시작했고, 무기력한 학생들을 움직이게 하는 마법이 시작됐다.
▲4차 산업혁명, 왜 거꾸로 교실인가=4차 산업혁명은 교육의 바람까지도 바꾸고 있다. 그동안 학교 교육에서 강조해 왔던 암기위주의 지식교육은 고도 기술의 성장으로 만들어진 기계가 대체하게 된다. 이제 교육은 지식의 나열, 계산 능력, 단순암기가 아니라, 배운 지식들을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창의적인 대안이나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또 미래핵심역량인 4Cs, 의사소통, 협업, 창의성, 비판적 사고능력(Communication, Collaboration, Creativity, Critical Thinking)을 신장시키는데 그 목적을 둬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거꾸로 교실은 교사들이 각 교과 수업 속에서 미래교육의 핵심적 목표 역량인 4Cs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 큰 장점이 있다. 교육의 방향을 교사 중심에서 학생 주도로 전환함으로써 공교육의 위기상황에서 의외로 쉽게 미래교육의 본질적인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연수생들은 지난 4월 1일 김광호 교사(거꾸로 캠퍼스)와 함께 ‘왜 거꾸로 교실인가?’에 대해 함께 공감해 보고, 4월 8일 김은정 교사(울산화암고)와 함께하는 수업 사례 공유 및 나눔의 시간을 통해 거꾸로 교실을 실천하기 위한 내공을 쌓았다. 이를 기반으로 자기 수업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추출해 자기만의 수업을 디자인하며 거꾸로 교실 수업 실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5월 13일 마무리 된 연수는 참여 교사의 90.8%가 프로그램 운영과 기획에 만족했으며, 교실수업개선에 도움이 되었는가에 92.3%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높은 만족도 만큼 교실 현장에서의 작은 시도가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 연수도 거꾸로 교실 방식으로 교사들이 주도=연수는 학생들에게 시도한 거꾸로 교실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 전문가들의 강의 대신 현장 교사들의 수업경험 나눔과 실습 위주로 진행했다. 윤이나 교사(가오중)의 아이스브레이킹 활동-침묵의 인터뷰, 찢는 빙고, 협력하여 컵 쌓기, 진진가 활동 등은 연수를 함께 하고 있는 교사들간의 공동체로서의 공감대를 불러일으켰고, 학교 현장으로 돌아가 교실에서 가장 많이 실천해 본 수업의 팁이 됐다.
첫 번째 집합 연수를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간 교사들은 연수를 통해 체화한 수업 사례를 교실 속에서 바로 실현해 내는 능력을 발휘했다. 이런 교실의 모습은 ‘아하! 거꾸로 교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에 대해 다른 교사들과 공감하고, 격려하는 과정을 통해 수업 성찰을 이어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온라인 교사 커뮤니티를 활용한 수업 나눔은 물리적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해결한 21세기 교육 현장에 걸맞은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수업 이야기 뿐만 아니라 좋은 수업 사례들은 바로 다른 학교 교사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업에 필요한 자료들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앞으로의 활용도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잠자던 교실이 깨어나다=연수를 마친 70여명의 교사들은 학교현장에서 거꾸로 교실을 적용하며 대전 관내 중ㆍ고 교실에 새로운 바람을 이끌어 내고 있다.
무기력하고 잠자는 학생들을 일으키는 가장 근본적인 원동력은 교육부의 교육과정 변화보다 수업을 운영하는 교사의 교육철학과 의지다.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연수-거꾸로 교실’을 통해 그 가능성을 경험한 교사들은 지금도 계속적인 수업 나눔을 이어가며 수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 있다.
연수를 맡아 운영한 미래교실네트워크 대전세종 지역장인 황인애 교사(덕명중)는 “연수가 끝난 후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현장 교사들의 문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뿌듯하다”며 “1회성으로 끝나는 연수가 아니라 함께 연수 받고 계속적으로 서로 소통하며 수업에 대한 고민이 이어진다면 대전의 교실은 빠르게 변화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수에 참여한 유한길(글꽃중ㆍ과학) 교사는 “수업시간에 하는 활동이 시험 잘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목적에 두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부터는 수업 디자인이 많이 달라졌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형성한 교사 네트워크는 수업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마다 문을 두드리면 언제나 좋은 피드백으로 돌아와 수업을 디자인하는데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거꾸로 교실’ 연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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