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전국정당화 가늠 척도..충청 요충지로 주목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의 충청권 공략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충청이 ‘호남당’ 이미지 극복과 전국 정당화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면서다.
정치권에선 “충청에서의 지방선거 성적이 전국 정당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 지도부를 출범한 국민의당은 내년 지선(地選) 체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전국 시도당 권한 강화와 지원 확충이 주된 목표로, 이를 위한 제2창당 준비위원회 발족을 준비 중이다.
최근 안철수 대표는 당 혁신안을 전달받은 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구체적 체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권은 안 대표가 구상 중인 지선 전략과 조직 강화 방안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충청권에서 국민의당 세(勢)가 다른 당보다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선출직 가운데 현직 국회의원, 광역단체장은 한 명도 없고, 기초단체장은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실질적인 혁신과 인재 영입이 없다면 지선은 해보나 마나라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자연스레 당원들 사이에선 충청을 전략 지역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청에서의 위기 극복과 더불어 충청이 국민의당 전국 정당화 여부를 결정할 전략적 요충지라는 이유에서다.
호남보단 중원에 당력을 집중한 뒤 수도권과 영남, 강원으로의 진출을 꾀해야 한다는 얘기다.
국민의당 19대 대선 평가위원회도 안철수 후보의 패배 원인으로 ‘호남 편중’을 지적한 바 있다.
평가위는 보고서를 통해 “호남 유권자도 찬성하지 않는 호남 정치의 낡은 틀에 갇혀 미래 전략과 이를 실현할 개혁 중심적 세력 통합이란 전략적 방향과 수단을 과감하게 생성하는 능력이 결여됐다”고 진단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국회에서는 원내 3당이지만 지역에서의 존재감은 많이 미미하다”며 “당력을 집중해 중도적 성향을 보이는 충청민들에게 어필한다면 충분히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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