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저하에 임대료 감당 못해
적립률 줄이고, 프로모션과 이벤트 축소
모객들을 위한 혜택 없어 고객들 불만
면세점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철수를 고심하고 있다.
중국 사드보복 피해로 인한 적자가 계속되면서 인천공항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에 연간 지급해야 하는 임대료는 1평당 2000만원, 연간으로 따지면 5150억원에 달한다. 이마저도 9월1일부로 임대료가 올라 내년 8월까지는 약 7740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고 있지만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면세점은 임대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면세점에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강력히 시사했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의 위기는 고객에게로 불똥이 튀는 사태로 전환됐다.
회원제도에 따른 적립과 할인율이 변경됐고 입점 브랜드의 가격이 꾸준히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인터넷면세점 전 회원에게 제공해 왔던 롯데통합포인트 엘포인 적립률도 기존 0.5%에서 0.3%로 줄였고, 적용대상도 전 회원에서 내국인과 교포로 제한했다. 또 프로모션을 대폭 줄이며 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 자체가 줄었다.
고객들의 불만은 폭주하고 있다.
“수익성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묘안이 고객 혜택 감소라는 사실에 당혹스럽다. 꾸준히 구매하고 있는 고객마저 잃겠다는 심산이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로 인터넷면세점의경우 임차료나 특허수수료 부담이 없기 때문에 고객혜택을 줄이면 자연스레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고객혜택을 줄인 면세점은 롯데뿐이 아니다. 신세계면세점도 적립률을 면세업계 최저 수준인 0.1%까지 낮추기도 했다.
비용절감 차원의 혜택 축소 움직임은 온라인 면세점 뿐 아니라 오프라인 면세점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일부 면세점에서는 포인트 적립 품목에서 담배와 주류를 제외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이탈하게 될 경우 신라와 신세계도 사업권을 포기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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