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오선진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내야 전포지션 소화 가능한 재능 넘쳐… 꾸준한 타격감 보여야
한화 이글스 내야수 오선진(28)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오선진은 후반기 한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김태균, 정근우, 하주석 등 주축선수들 상당수가 제외된 상황에서 1군에 올라와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지난 8월 한 달간 13승10패 승률 5할6푼5리로 두산과 롯데에 이어 3위어 올랐다. 최근 9월 들어 3연패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한화로서는 의미 있는 행보다.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거나 오가는 상황에서 만들어낸 값진 성적이다.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으며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그 중 오선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기 17경기 15타수 1안타(타율 0.067)에 그쳤던 오선진은 8월 한 달간 22경기에서 69타수 28안타 타율 4할6리 1홈런 11타점으로 활약했다. 월간 타율 4위, 출루율 8위(4할6푼3리)를 기록했다.
이상군 감독대행도 오선진을 칭찬했다. 이 감독대행은 “8월에 부상 선수들이 많았지만 젊은 선수들에겐 정말 좋은 기회가 됐다.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선진이 8월 최고의 선수”라며 “오선진이 앞으로도 꾸준하게 잘해줬으면 좋겠다. 워낙 야구를 예쁘게 잘하는 선수라 지금처럼 경기에 계속 나가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선진은 지난 2008년 2차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부터 1군 백업으로 기회를 얻으며 활약한 오선진은 2012년에는 주전 3루수로 도약하며 110경기 타율 2할6푼3리 105안타 3홈런 41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오선진은 3루에는 송광민이, 2루에는 정근우가, 유격수는 하주석이 자리를 잡고 있어 1군에서 마땅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팀 내 주전 내야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빠지면서 기회를 얻었고,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오선진의 강점은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안정감 있는 수비다. 올 시즌 2루수로는 12경기, 3루수로는 27경기, 유격수로 6경기에 나와 실책을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다.
다만, 타격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통산 타율이 2할3푼9리다. 통산 홈런도 8개 밖에 되지 않는다. 장타력이 갑자기 좋아질 수 없는 만큼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화는 올 시즌이 끝나면 주전 2루수인 정근우가 FA(자유계약)신분을 얻게 된다. 팀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재계약이 이뤄진다고 해도 정근우의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전 경기 출장이 쉽지 않다. 유격수 하주석도 아직 완전히 가다듬어지지 않았다. 시즌 전체를 보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송광민도 잔 부상이 많은 선수다. 내야 전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오선진이 좋은 타격까지 보여준다면 한화로서는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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