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상가와 소송 이유 큰 듯…화훼 상인 “환영”
<속보>=국방부가 부지 매각 의사를 밝히며 갈 곳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대전 중구 문화동 화훼단지 상인들이 최소 3년간 안정적으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중도일보 7월 26일자 8면>
4일 대전 중구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주 중구는 국방부로부터 “문화동 해당 부지의 임대를 3년간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오는 10월 31일 계약 만료를 앞둔 시점에서 국방부는 계약 연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여름 무렵 화훼마을 상인들에게 계약 만료를 통보했으나 “나갈 수 없다”는 화훼단지와 인근 상가 상인들의 반발로 1년 계약을 연장했다. 당시 국방부는 감사원으로부터 자산 관리와 관련된 지적사항을 이유로 해당 부지를 매각하겠다고 했지만, 중도일보 취재 결과 해당 지적사항은 문화동 부지가 아닌 서울시 종로구의 한 대형 건물로 나타났다.
상인들은 지난 2009년 목척교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현재 위치인 문화동 311-14번지로 이전했다. 지자체 사업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당시 중구가 나서서 부지 사용권을 얻어냈다. 상인들은 현 위치에 3억원가량의 시설비용을 투자해 생계를 꾸리고 있다.
지난해 상인들은 국방부의 계획을 통보받고 한 차례 갈 곳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이후 계약 연장이나 우선매수권을 요청하는 상태다. 그러나 오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도 확실한 답변이 없자 상인들은 전전긍긍해야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소식을 접한 상인들은 환영의 뜻을 전하고 있다. 성대기 상인회장은 “지난해 1년 계약 연장은 이례적인 경우여서 마음을 많이 졸였다”며 “이번에 3년 계약이 연장되면 매각계획을 철회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이 같은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앞선 지적과 함께 화훼단지 인근 상가와 진행 중인 소송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근 상가 상인들은 각각 17억원, 6억원가량의 시설투자비용을 환수하지 못한 채 나갈 수 없다며 계약 당시 국방부 군인연금과 체결한 화해조서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법원이 한 상인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상인의 손을 들어주면서 법적 공방 역시 장기화될 전망이다.
중구 관계자는 “상인들이 당장 내몰릴 위기에서 벗어나 다행”이라며 “다음 달 재계약을 앞두고 상인들이 안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중재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조만간 중구에 공식으로 관련 내용을 회신할 것”이라며 “앞서 얘기한 대로 3년 연장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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