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전체 공공기관에서 늘어난 비정규직이 1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화’를 천명한 가운데, 한 명이라도 비정규직이 늘어난 공공기관의 수는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다.
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공공기관 355곳(부설기관 23곳 포함)에 소속된 비정규직은 3만9681명으로 1분기(1~3월)보다 1463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이 늘어난 곳은 179곳으로, 전체의 50.4%에 달해 절반을 넘었다. 이들 기관에서 증가한 비정규직은 2214명에 달했다.
반대로 감소한 곳은 109곳이었다. 감소한 비정규직은 751명이었다. 비정규직 직원 수에 변화가 없는 곳은 67곳이었다.
늘어난 비정규직 대부분은 실업·복지대책에 따라 제공된 경과적 일자리나 일시적·간헐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일자리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지난 7월 의결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추진계획(가이드라인)’을 보면 이러한 일자리는 정규직 전환 대상이 아니다.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로 1분기 4명에서 2분기 257명으로 253명 늘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기업 가운데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늘었다. 1분기 1304명에서 2분기 1390명으로 86명 증가했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6월에 매입임대 부분 긴급 실태조사를 위해 두 달 동안 일시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채용한 것”이라며 “가이드라인 상 9개월 이상 상시·지속적 업무가 아닌 인력”이라고 전했다.
공기업 한국가스기술공사도 1분기 63명에서 2분기 137명으로 비정규직이 74명 늘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고용 실태조사를 실시했다”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대원칙에 따라 이달 중으로 전환 규모를 포함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로드맵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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