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 여파…희비 엇갈리는 정치권

  • 정치/행정
  • 지방정가

北 6차 핵실험 여파…희비 엇갈리는 정치권

  • 승인 2017-09-04 16:19
  • 신문게재 2017-09-05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안보 이슈 부각에 보수 야당 지지율 반등 기대

민주당 ‘기회이자 위기’, 정치권 정국 상황 예의주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정치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야 간 북한 핵실험에 따른 정치적 이해득실이 다르기 때문이다.

야권은 안보 이슈 부각을 통한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는 반면 여권은 북핵 문제가 그동안 이룬 성과를 집어삼키진 않을지 우려하는 모습이다.

4일 충청 정가는 전날 북한이 실시한 6차 핵실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북핵 이슈가 지역 현안과는 거리가 멀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현 정치판을 뒤흔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보수 야당은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날을 세우고 있다.

보수 정당의 주무기인 안보 이슈를 적극 부각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대정부·대여 투쟁 의지를 다졌다.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 출범이 4개월 됐을 뿐인데 나라는 총체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현 정부는 적폐 청산이란 허울 좋은 미명 아래 정치보복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안보 위기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닫는데도 문재인 정권은 공영방송 장악, 전 정권 보복 등 국내 정치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주를 바로잡는 투쟁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도 한국당과 한 목소리를 내며 정부 압박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대통령은 이 상황을 어떻게 관리하고 해결할지,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문재인 정부는 현실을 직시해 나약하고 무능한 유화론의 몽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포문을 연데 이어 ‘긴급 안보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안보 공세를 차단하는데 당력을 집중했다.

추미애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서 “자신들이 남북 간 모든 대화 수단을 끊어놓고 이제 와서 한반도 긴장을 탓하는 것은 도대체 어떤 논리냐”며 보수 야당에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야당도 결국은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대화와 평화의 노력에 정치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정가는 안보 이슈가 정국 흐름을 가를 변수라는 점에 공감하며,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보수 진영은 안보 의제를 띄워 야당 선명성을 부각한다면 지지층 결집을 노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도로 돌아선 기존 보수층의 재결집도 도모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제기된다.

반대로 민주당 쪽은 북핵이 당의 주요 성과와 추진 과제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진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안보 이슈가 당과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떠받드는 적폐청산과 개혁 과제 현안을 덮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도 대북 정책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진보 진영이 무조건 불리하진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