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 시기 놓고 정당별 차이 왜?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지방선거 공천 시기 놓고 정당별 차이 왜?

  • 승인 2017-09-04 15:58
  • 신문게재 2017-09-05 3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야당들, 인재 뺏기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더민주, 서두르면 오히려 손해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통합론으로 예측불허... 출마 주자들은 여러 가능성 고민



▲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내년 6ㆍ13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 공천시기를 놓고, 정당들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지도가 높은 더불어민주당은 비교적 여유가 있어 느긋하지만, 안철수 대표가 당권을 잡은 국민의당은 인재확보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통합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공천시기 자체를 논의할 틈이 없는 상황이다.

우선 더민주는 공천을 최대한 늦출 것으로 보인다. 지지도가 고공행진하는데다, 다당체제하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커 오히려 서두르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전의 모 자치단체장은 “후보를 일찍 결정하면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이 타 정당의 경쟁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삭줍기’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공천 갈등에 따른 후유증도 경계했다.

A 대전시의원은 “구청장이나 시의원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공천을 빨리하면 탈당 등 내분이 불가피해 결국 적(경쟁 후보)을 이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후보 선출 중심이 아니라 갈등을 최소화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공천의 원칙과 기준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야당들은 조금이라도 서두르고 싶은 마음이다.

국민의당이 가장 자신감이 크다. 안철수 대표가 당권을 잡은 만큼, 어차피 지방선거는 단독으로 치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 대선에서 더민주에 이어 득표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는 점에 내심 기대하고 있다.

당내 모 인사는 “정체성이 맞지 않거나, 애당심이 없는 인사는 가능한 지양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에 대한 바닥민심이 여전한 만큼, 인물로 승부해야 한다”고 했다.

통합론이 솔솔 불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애매한 분위기다.

뚜렷한 색깔을 가진 한국당은 공천시기 자체를 언급할 필요가 없이 독자노선을 걸어왔고, 바른정당 역시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최근 통합 문제가 불거지면서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한국당 관계자는 “공천은 당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이 급부상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국 분위기와 그에 따른 정당들의 상황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어 출마 주자들의 고민만 깊어지는 형국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더민주나 국민의당, 한국당이나 바른정당 모두 장ㆍ단점이 있지만,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모른다”며 “분명한 건 공천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춰도 그에 따른 갈등과 후유증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