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 비중 높고, 코스피 대형주 편중 등… 코스닥 거래 부진
코스닥이 7거래일 상승세를 보이며 시총이 사상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8월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2년 8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보이는 등 속빈 강정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상장 기업이 늘면서 시가총액은 사상 최대로 늘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오히려 코스피 시장 등 다른 투자처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총은 6월 9일 이후로만 5차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31일에는 223조5790억원으로 늘어났다.
코스피 조정장세로 코스닥은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가 조정국면에 들어서자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단기적인 효과로 700선을 넘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의 시총은 늘었지만,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의 주식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2조688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동월(3조4959억원)대비 23.1%나 줄어든 수치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 부진은 8월 한 달간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다. 코스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015년 3조1177억원에서 지난해 3조463억원, 올해 8월까지 2조6246억원으로 줄고 있다.
개인 거래에 집중된 것도 코스닥 시장 거래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상반기 코스닥 거래대금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은 88.69%에 달했다.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코스닥 시장의 거래 부진을 코스피 대형주 편중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조3141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206.0%나 줄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거래대금은 늘었지만, 개인 이탈을 메우지 못했다.
코스닥에서 시총 2위 종목이었던 카카오가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것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시총 14조원 규모인 셀트리온마저 코스피 이전을 논의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의 요구로 이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나마 코스피에 밀려 한동안 힘들었던 코스닥이 최근 장세를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8개월간 코스피 대형주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코스닥 중소형주가 고전했는데 최근 외국인 수급으로 코스닥 시장이 힘을 내고 있다”면서 “코스피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 코스닥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