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까지 두달 "가자! 인도, 네팔로" 평범한 대학생의 무모한 도전기

군 입대까지 두달 "가자! 인도, 네팔로" 평범한 대학생의 무모한 도전기

겁 없는 20대의 무모한 인도/네팔 여행기-프롤로그

  • 승인 2017-09-01 00:01
  • 이찬민이찬민
[겁 없는 20대의 무모한 인도/네팔 여행기-1. 프롤로그]

나는 22살 여행을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2017년 6월... 군 입대가 가까워져서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앞으로의 내 인생에 대한 플랜?? 그러나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매일 하는 일이라곤 집에 틀어박혀 인터넷 아이쇼핑에 답답하고 숨 막히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만 하다가 지쳐가서 조금 더 있으면 몸이 고장 날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뇌에서 스치는 한 단어. 여행!! 여행을 떠나면 좋은 소재거리가 떠오르겠지 라는 생각으로 대책 없이 해외로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나의 무무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유럽, 동남아, 남미, 남아시아 등등 수많은 여행지를 검색해보고 찾아보았다. 맘 같아선 유럽을 가고 싶지만 나에게 주어진 예산은 많지 않았기에 저렴하고 알뜰하게 다녀와야 하였다.

물가가 저렴한 나라... 동남아부근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인도와 네팔이 눈에 들어왔다.

여행의 끝판 왕이라고 부르는 인도와 네팔은 가고는 싶지만 영어도 알파벳 밖에 모르는 내가 혼자 장기로 떠나기에 마음이 들뜨기 보단 걱정거리가 더 많았었다.

일단 왕복 티켓을 결제하고 지인 중에 인도 매니아 분이 있어서 팁을 얻으러 찾아갔다.

그리고 얻은 결과물로는 가방을 큰 걸로 가져가되 짐은 비우고 의류 등은 현지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사서 입으라고 하였다. 준비물로는 해외체크카드, 여권 이 두개만 있으면 만능으로 해결 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항상 3박4일 단기 여행으로도 큰 캐리어를 가득 채워서 가는 나에게는 매우 생소한 답변이라 정말 난처하였다.

여행 떠나기 전 주변에서 들려오는 수 많은 걱정이 담긴 말들..

“그런 위험한 국가에 왜 가니? 나라면 돈 좀 더 들어도 편하게 휴양하고 오겠다.”

“인도 사람들 조심해 사기꾼들이 한 둘이 아니래~”

“준비 단단히 하고 가렴 가서 인신매매나 당하는거 아닌지 몰라”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애초에 목적 없이 떠날려고 하였고, 여행을 계획대로 움직이면 그것은 패키지여행과 다를 게 없지 않을까? 재미가 없다. 진짜 여행은 현지에서 부딪혀 보면서 시행착오를 토대로 나를 성장시키는 것이 진정한 여행 아닌가?! (PS. 출발하기 전의 마인드는 대단했지만, 현지에서 엄청 고생했다.)

네팔은 도착비자라 현지공항에서 발급받으면 되지만 인도는 사전에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다음으로 보통 사람들이 기차나 버스 예약으로 어플을 많이 다운받아 가지만 나는 복잡해서 안 했다.

접종?? 이것 또한 귀찮아서 안했다. ‘머 병 걸려서 아파도 얼마나 아프겠어~’
(필자는 한국에서 아파도 귀찮아서 병원에 가지 않고, 면역으로 버틴다. 하지만 혹여나 변수를 생각해 광견병 주사는 꼭 맞는걸 추천한다.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개들의 세상이다. 정신 나간 개들도 한두마리가 아니라 진짜 조심해야 한다.)

51일 일정이라 여행의 루트는 특별히 정하지는 않고, 약 한 달 정도는 북인도를 전부 돌고 네팔로 넘어가서 트레킹을 하고 끝내는 것 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6월20일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도의 수도인 ‘델리’로 이동하였다.

대한항공 직항은 약 7시간40분 정도 걸린다. 반면에 저가항공은 1~2번 정도 경유해야 하며 약 11시간에서~하루정도 걸린다. 대신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다.

기내에서 음식을 먹고 → 자고 → 주문해서 또 먹고 → 영화 한편 감상 → 또 자고 이렇게 사육 당하다가 어느 샌가 창밖을 바라보면 인도에 도착해 있다.

저녁 늦게 도착해 출입국심사를 마치고 출구 쪽으로 나오니 밖은 상당히 어두웠다.

인도의 델리는 밤 치안이 안 좋기로 소문난 도시라 나는 어서 여행자 거리 ‘빠하르간지’로 이동해서 숙소를 잡아야 했다.

빠하르간지로 이동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뉴델리’역으로 이동해 빠하르간지까지 걸어가는 방법인데 지하철 심사가 상당히 까다롭다. 예전에 델리의 지하철 폭발물 테러가 있었던 적이 있어서 들어갈 때 마다 가방 검사를 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택시를 타고 가는 방법이다.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 나는 택시를 타고가기로 하였다.

공항에서 나오기 전에 택시영업점들이 많이 있다. 이곳에서 직원이 부르는 가격대로 타고 갈 경우 호갱이 될 수도 있다. 원래 공항에서 빠하르간지까지 300~400루피면 갈 수 있는데, 일부러 고급택시를 소개시켜주며 1500루피 이상을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전부 물어봐서 가장 가격이 괜찮은 FRE-FAID TAXI를 이용하였다. 원래 처음은 450루피를 불렀지만 400루피에 쇼부를 보았다. 사실 더 깎을 수 있었는데 너무 늦어서 그냥 타고 가기로 하였다.

공항을 나와 인도의 첫 인상은 밤이라서 그런지 별로 좋지 않았다.

1. 엄청 시끄러움 (차 경적을 엄청 울린다. “내가 지나가니까 길을 비켜라” 이런 느낌?)

2. 흙먼지가 장난 아니다. 에어컨이 없는 택시를 타고 가는데 창문이 열려있어 들어오는 먼지들이 전부 내 몸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빠하르간지에 도착해 ‘힌두스탄 호텔’로 데려가 달라고 하였는데 이상한 ‘인터네셔널 호텔’ 앞에서 도착하였다고 이 근처라고 하였다. 그리고 당연하듯이 팁을 달래서 100루피를 주었다.

(PS. 혹시나 착각 하실 수도 있어서, 인도/네팔은 팁 문화가 없습니다. 저는 모르고 그냥 주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100루피도 엄청 크다고 하더군요.)

어두워서 힌두스탄호텔을 찾지 못 하고 인터네셔널호텔로 들어가 하루 숙박비를 물어보니 1200루피란다. ‘머 한국에서는 하루 숙박이 기본 5만원 정도 하는데 이 정도 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체크인을 하려고 한 순간, 어디선가 한국분이 들어와 바가지 씌우는 거라고 힌두스탄호텔은 바로 옆에 있으니 오라고 하였다. 정말 바로 옆에 있었다. 어두워서 못 봤나 보다.

호텔은 생각 외로 깨끗하고 사람들도 많았다.

하루500루피인데 도미토리(공용)방이고 무엇보다 에어컨이 풀이다. 델리에서 이 정도 가격으로 에어컨 방은 드물다. 하지만 도미토리는 주의할 점이 있다면 자기 짐은 스스로 챙겨야 하고 혹여나 분실이 된다면 스스로의 책임이다. 잃어버려도 남 탓을 하기도 그렇고, 사실 본인이 간수를 잘 하지 못 하였기에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짐을 풀고 메인 라운지에서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프랑스, 영국, 인도네시아, 그리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많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계 일주를 하는데 첫 번째 동선을 인도로 정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가장 여행하기 어려운 인도를 첫 번째로 함으로써 다음 여행지는 편할 거라고..

그렇게 즐겁게 하루를 보내며 앞으로 50일간의 일정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 델리 빠하르간지의 ‘힌두스탄 호텔’ 첫 날에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사진을 고작 1장 찍고 끝났다.
▲ 델리 빠하르간지의 ‘힌두스탄 호텔’ 첫 날에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사진을 고작 1장 찍고 끝났다.


필자 이찬민 씨는 우송대학교 3학년 재학 중 국가의 부름을 받고, 지난 8월 포천신병교육대 오뚜기부대에 입대했다. 오지탐험과 국제NGO단체에서 일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

중학교때는 반려견과 파충류 매니아였고, 진로를 NGO단체인 월드비전에서 국제구호활동가로 일하고 싶어서 고교시절 아프리카 아동 2명과 결연을 맺고 주말 택배알바를 통해서 월3만원씩 후원을 하던 중 아프리카 스터디투어에 참가하여 아동들을 직접 만나고 오기도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웹툰활동으로 창작품 '녹지 않는 세상'을 연재했고, 2학년 때는 지구촌행복나눔투어에 참가하여 캄보디아 시골학교아동을 위한 자전거와 암퇘지보내기 모금 및 스태프 활동에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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