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전 시장, 한밭대서 음악이 있는 인문학 강의 이어가
2016년 한밭대 석좌 교수 부임이래 토크콘서트 성황
-31일 개강 이후 16주간 강의
“인문학은 유행이 아닙니다. 인문학과 예술은 분리할 수 없죠. 공대생이 많은 한밭대에서 낮 두시에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 싶었어요.”
대전시장 재임 시절 문화 예술(Art)과 과학(Science)을 접목시켜 아티언스(Artience)란 말을 만들었던 염홍철 전 시장이 강단에서 시도한 수업혁명이 또 하나의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2016년 8월 한밭대 석좌교수 부임하면서 시작한 ‘음악이 있는 토크 콘서트’는 음악과 강연이 결합된 색다른 인문학 강좌다.
인문학 강의앞에 20분간 유명 성악가, 바이올리니스트, 가야금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의 미니 콘서트가 펼쳐지고, 삶과 죽음부터 ‘행복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우리는 모두 리더다’ 등의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의가 이어진다.
마지막 두 주간은 학생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경제화와 남북통일을 넣었다.
2학기 첫 강의가 시작된 31일의 첫 공연은 국립오페라단장을 지낸 소프라노 한예진 씨가 무대에 섰다.
한 씨는 공연에 앞서 “예술과 과학, 인문학은 하나”라며 “(염 전 시장의)실천하는 교육에 함께 할 수 있어 굉장히 의미있는 무대”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학교를 넘어 명강의로 알려진 터라 수강생은 400명을 넘어섰다.
강의실은 학생뿐 아니라 교수와 인근 시민들까지 염 전 시장의 강의를 청강하느라 북적였다.
강의에 앞서 예술공연을 접목한 것은 문화와 예술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염 전 시장의 전문성과 행정 철학 때문이다.
현재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 인프라인 대전시립미술관을 비롯해 대전예술의 전당, 이응노미술관, 예술의전당, 예술가의 집은 모두 그의 재임시절 구상됐거나 건립된 시설물들이다.
이제서야 인문학에 예술을 접목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창의적 인재 양성에 필요하다며 곳곳에서 융복합 교육이 시도되고 있지만, 이미 몇 년 전부터 이 같은 교육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것도 그다.
앞으로 ‘글로벌시대의 삶과 미래(2)-음악이 있는 인문학 강좌(인생의 답을 찾다)’ 16주 동안 바이올리니스트 조인상 교수를 비롯해 국내 정상급 음악가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아침마다 짧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글을 연재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염 전 시장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인사의 충청권 홀대론과 내년 4월 지선을 놓고 불거지는 역할론에 대해 “선출직은 이미 은퇴하기로 얘기했다”며 “봉사할 수 있거나 자문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