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정책 발맞추기…핀테크 관련 전문가 대거 채용할 듯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발맞춰 시중은행의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농협 등 시중은행들이 올해 하반기 대졸 신인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5일부터 15일까지 서울과 경기,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전국 주요 대학을 찾아 예비지원자를 대상으로 취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일반직 공채 지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지원서 마감일은 22일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하나은행, 농협도 이달 안으로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가 소득과 일자리 중심의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하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등 사회 전반에 일자리 창출 바람이 불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문 정부와 보조를 맞춰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한 300명을 채용한다. 채용직무는 일반직과 정보기술(IT), 디지털 부문이다. 글로벌 인턴도 100명 뽑는다.
지난해 상·하반기로 나눠 일반직 공채를 진행한 신한은행은 올해 전반기에 뽑지 않았다. 하반기에는 채용을 진행할 예정으로 지난해 310명보다는 많을 전망이다. 디지털·빅데이터, 글로벌, IT, 투자은행(IB) 등 분야를 나눠 채용할 방침으로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를 조율 중이다.
국민은행은 300명 이상을 올해 하반기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240명의 대졸 신입을 채용했던 국민은행은 최근 찾아가는 현장면접을 진행해 40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았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150명보다 채용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외환은행과의 통합으로 임금이나 복지 등 달랐던 부분을 맞춰가는 중이다. 상반기 인사도 진행하지 못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200명을 선발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140명을 추가로 채용해 최소 34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다.
정부가 일자리를 외치고 있지만, 은행권은 최근 1년 새 4,000명이 넘는 인원이 줄었다 핀테크의 빠른 발달로 금융권은 비대면 영업환경으로의 전환을 꾀하면서 점포폐쇄와 희망퇴직이 늘어나고 있다. 일자리를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시중은행들이 채용 규모를 늘리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인력 감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인력 채용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어차피 채용규모를 늘려야 한다면, 디지털이나 글로벌 분야의 미래 가치가 높은 만큼 그쪽을 중점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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