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동안 다양한 헤어컬러가 대세였던 만큼 색 보정이 눈에 띄게 변화될 전망이다. 가을은 분위기 있고 차분한 계절이라 헤어컬러도 함께 어두워져야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진다고 볼 수 있다.
작년과 조금 다른 점은 검은색 컬러도 대세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빛깔을 선택할 땐 신중해야 한다. 짙은 블랙일수록 나중에 컬러체인지가 어려워 탈색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탈색은 멜라닌 색소를 빠지게 하는 동시에 큐티클 안의 단백질까지 함께 빠지게 해 모발 안의 기능을 다 잃게 한다. 펌을 할 때도 그와 같은 이유로 손상만 더 가중시키고 펌의 모양이 나오지 않아 위험한 요소가 아주 크다.
다음 컬러체인지를 위한다면 다크브라운 정도로 만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딥한 컬러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많다. 딥다크브라운은 처음에 블랙 가까운 색으로 보이다가도 손상 도에 따라 퇴색이 되면서 쵸코빛컬러로 보이기도 해 그 또한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그밖에도 딥레드브라운, 딥쵸코브라운, 딥핑크브라운, 퍼플레디쉬, 딥에쉬브라운 등 각자의 피부톤,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헤어색이 어두워질수록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모발건강이다. 머릿결이 건조하고 푸석거리는 모발은 색이 안정적으로 보일 수가 없다. 날리고 퇴색된 모발이 지푸라기처럼 보인다면 더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모발의 안정점을 찾아주는 것은 빠져나온 단백질을 채워주는 것이다. 모발 안에 부족한 단백질을 채워주고 수분, 탄력을 보충해 주는 것이 모발크리닉이다. 펌과 염색할 때 공급해주는 클리닉은 그날의 화학적인 시술에서 모발을 보호하고 상함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면 단독적으로 받는 모발클리닉은 관리인 것이다.
가게에서 펌과 염색은 예뻐지기 위함이고, 클리닉은 건강해지기 위함이다. 관리를 받은 후에 집에서 관리해 주는 것이 홈케어이다. 홈케어 또한 못지않게 중요하다. 쉽게 비유하자면 상한 모발을 찢어진 빨대로 비유해 보자.
가게에서 해주는 것이 찢어진 빨대에 인공단백질을 역으로 넣어 주는데 집에 가서 매번 반복적으로 샴푸, 린스만 사용한다면 안에 넣어줬던 단백질이 찢어진 빨대 사이로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집에서 날마다 하는 샴푸와 린스를 내 모발에 맞춰 사용하고 트리트먼트, 단백질 팩, 수분에센스로 반복해 사용해주면 역으로 보호되고 단백질이 겹겹이 쌓여 건강해 질 수 있다..
광고 속의 모델들을 보면 블랙모발은 반짝반짝 윤기가 흐른다. 여름 동안 상하고 지쳐 있는 모발을 가을에 챙겨줘야 혹독한 겨울을 이겨낼 수 있다. 긴 모발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단발로 과감히 잘라보자.
영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날 것이다. 숱이 무겁게 느껴졌던 분들은 가벼운 롱레이어드 컷으로 잘라보면 상큼한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큰 변화가 두려운 분들은 앞머리 컷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긴 생머리를 오랫동안 유지했다면 히피펌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귀엽고 발랄해 사랑스러운 이미지 연출이 가능하다.
우아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앞머리는 코중간부터 내려 셋팅펌으로 굵게 해주면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된다. 얼마 전 큰 인기였던 ‘품위있는 그녀’에 나온 연예인 김선아의 숏컷트도 이목구비를 시원시원하게 보이게 해준다. 각자에게 맞는 개성과 스타일로 이번 가을도 멋스럽게 시작해 보자.
이인영 원장 뷰티 플래너ㆍ이인영미용실ㆍ미스터미용실 선화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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