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문화예술 정책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 앙드레 말로이지요.
그는 프랑스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 10년 동안 역임하면서 ‘지역문화 생성’과 ‘문화적 기반’이라는 두 축을 구축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지역문화 생성은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말하며, 문화적 기반은 예술가(문학 포함)에 대한 지원을 뜻합니다.
우리나라는 정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프랑스의 문화예술 정책의 기조와 맥을 같이 합니다.
그런데 지역 차원에서는 두 개념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민 중심’이라는 ‘착한 말’을 앞세워, 예술가 보다는 시민의 문화 향유권에 우선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지요.
그런데 시민의 문화 향유권 신장은 그 공급자인 예술가에 대한 지원과 분리할 수 없습니다.
‘지역문화진흥법’에도 두 축에 대한 지원이 명시되어 있듯이 예술 공급자인 예술가를 지원함으로서 그것의 수혜는 수요자인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앙드레 말로의 기여는 파리에 집중되었던 문화생산 활동을 분산시켰다는데도 있지만 예술가를 지원하는 ‘기초예술’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크게 확대 했다는 것에도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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