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윌린 로사리오,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한화이글스 도미니칸 3인방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로사리오는 미국·일본 관심 관건, 오간도·비야누에바 가성비 따져야
한화 이글스의 도미니칸 트리오를 내년에도 불 수 있을까.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이 힘들어진 한화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 시즌이 남았지만, 사실상 내년시즌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한화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주요선수들이 나온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운영도 준비해야 한다.
올 시즌 김성근 전 감독 사퇴 이후 리빌딩을 천명한 한화로서는 더 복잡한 상황이 됐다. 우선 현재 활약 중인 외국인선수와의 재계약 여부부터가 관건이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거액을 투자해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선수 3명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윌린 로사리오와 연봉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이와 함께 화려한 메이저 커리어를 갖춘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각각 180만달러와 150만달러에 영입했다.
하지만, 한화는 많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두 투수 모두 성적은 화려하지만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와 최근 불펜투수로만 뛴 상황이었다. 장기 레이스를 선발로 버텨주지 못했다.
현재(30일 경기 전까지) 오간도는 16경기에 등판해 8승(4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고, 비야누에바는 16경기에 나와 4승(6패) 평균자책점 3.74를 올렸다. 두 명 모두 등판 경기만 놓고 보면 나쁜 성적은 아니다. 특히 비야누에바는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가 1.08에 불과했다. 그러나 비야누에바와 오간도 모두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했다. 구단 대내외적으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103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133안타 33홈런 95타점 90득점 9도루로 지난 시즌보다 더 진화했다. 실력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계약이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포지션도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로는 김태균을 비롯해 최진행, 이성열 등의 활용 폭이 넓지 않다. 한화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팀 내 사정도 복잡하다. 두 선수 모두 거액의 연봉을 받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후 이용규, 정근우 등 주요선수 여럿이 FA자격을 얻는다.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한화는 리빌딩을 하기로 한 상황이다. 선수 영입에 거액을 투자하기보다는 선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일 수도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한화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이 쏠린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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