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현재(29일 경기 전) 올 시즌 38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49승1무66패로 5위 넥센 히어로즈에 10경기 반 차로 뒤져 있다. 사실상 가을 야구 진출이 힘든 상태다.
목표를 상실한 선수들이 자칫 집중력을 잃어버릴 수 있는 시기다.
한화는 정근우, 이용규, 송광민,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 이성열 등 주전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송광민과 이성열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김태균은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쉬고 있다. 정근우는 팔꿈치 인대 부상중이고, 이용규와 로사리오는 26일 SK전에서 상대 선발 백인식의 공에 맞아 상태를 보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대체선수들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오선진 등 대체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잠시 경쟁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내 사그라졌다.
한화는 26일과 28일 장민석과 하주석을 각각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이상군 감독대행이 해당선수와 선수단에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장민석은 26일 SK전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0-2로 지고 있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2사 1루에서 우중간 적시2루타를 친 후 무리하게 3루까지 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2사 2루에서 동점 찬스를 가질 수도 있었지만, 경기가 끝나버렸다.
고참급 선수가 주루 미스로 팀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장민석은 2군으로 내려가고, 김원석이 1군에 올라왔다.
28일에는 하주석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타격 부진이다. 하주석은 부상 복귀 후 10경기에서 34타수 4안타 타율 1할1푼8리 무홈런 4타점으로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다른 데 있다. 하주석은 27일 경기에서 경기 중 불필요한 행동으로 교체된 바 있다. 0-2로 뒤진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선발 박종훈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주석은 화가 나 방망이를 땅에 내리쳤고, 이 과정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했다. 선수들이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종종 외부로 표출하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하주석은 아직 신인급 선수다. 지나친 감정 표출은 오히려 선수단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더욱이 그 탓에 몸을 다칠뻔했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하주석은 이전에도 종종 화가 나면 경기 중 감정 표출을 하곤 했다. 상무시절에는 3연속 삼진을 당한 후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리쳐 당시 상무 감독이던 박치왕 감독이 10경기 동안 경기에 내보내지 않은 일도 있었다. 하주석은 그때 일이 프로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갈 길 바쁜 한화는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장민석과 하주석을 1군에서 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집중력과 팀워크를 살려 시즌 마무리를 잘해야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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