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포신도시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건설현장. 공정률 32%에 공사기성금을 제때 지불하지 않아 공사가 중단돼있다. |
충남도 SRF발전 부정적 입장에 업체 배수진
내포신도시에 난방을 집단 공급하는 내포그린에너지가 오는 겨울철 에너지 제한공급 또는 중단조치를 선언하고 나섰다.
충남도가 집단민원 등으로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자 내포신도시 8개 아파트단지와 오피스텔 등 1만여 가구와 학교 주요기관 등에 사실상 난방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으로 겨울철 난방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내포그린에너지는 29일 충남도청과 내포신도시 8개 아파트단지 (9272세대), 오피스텔 21개소(1191세대), 공공용 6개소 등 열수용가에 겨울철 난방 제한공급 또는 중단을 통보했다.
내포그린에너지는 ‘내포집단에너지 사업차질에 따른 동절기 열 공급 차질 통보’를 통해 “지난 28일 긴급이사회를 통해 정상적 사업진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2017년 동절기 열에너지 제한공급 또는 중단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적자운영에도 임시보일러를 대여해 내포신도시 1만463세대와 공공기관에 열 공급 의무를 수행했다”며 “인허가 문제로 사업자금 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이 계속돼 사업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내포그린에너지는 지난달 7일 집단에너지사업 대출약정을 체결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사계획 승인 및 인가가 지연되면서 자금인출이 실행되지 않고 있다.
충남도가 도청 소재지인 홍성·예산 일대 내포신도시에 조성 중인 고형폐기물 연료(SRF) 열병합발전소에 대해 집단민원 등 부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하자 사업인가가 지연돼왔다.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는 총사업비 5400억원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넨싱(PF)으로 3954억원을 조달려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주주사 출자금 1146억원이 재무투자비용 467억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바닥을 드러냈다.
이처럼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가운데 집단에너지 시공사에 대해 공사기성금 500억원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돼 오는 12월로 예정된 열전용 보일러 준공조차 미지수다.
내포그린에너지 주주사들 역시 추가 자금지원에 불가태도를 밝혀 사업추진이 지연되면 오는 10월 이후 회사존립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란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내포그린에는 남부발전(25%), 롯데건설(25%), 삼호환경(10%), 하나금융투자(40%) 등 4개사가 주주사로 참여해 1146억원을 출자했다.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는 “열 공급 중단이라는 엄포를 놓겠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며 “현 상황이 계속되면 회사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져 최악의 상황에는 10월부터 열 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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