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동결 기조 유지 전망…일각에서는 연내 인상 가능성 제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지 지역금융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오는 31일 8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1.25%인 기준금리의 변경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1.25%로 결정한 이후 지금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도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이 4월과 7월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지만, 앞서 이주열 총재가 금리인상 조건으로 제사한 ‘뚜렷한 성장세’로 보기 어렵다. 수출은 예상보다 늘어났지만,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역 금융계 한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이 3%대로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연내 금리 인상을 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가 11조원대의 추가경정예산을 투입했지만,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갈등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또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하는 등 대북리스크의 영향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크다. 경제 불확실성이 크면 통화정책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한은이 금리 조정에 좀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올해 안으로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달 초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현재 금리수준이 낮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한은이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자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2015년 말부터 금리 정상화에 나선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부터 보유자산 축소를 하는 등 주요 선진국들이 돈을 풀지 않으면서 우리나라에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를 막으려면 한은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줄어들지 않는 가계부채도 문제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계부채는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1388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4% 증가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줄지 않으면 한은이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지역 은행 한 관계자는 “한은이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면서 “가계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한은이 내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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