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LG·KT·롯데와 각 2연전씩… 신예 활약 절실
한화 이글스가 강제 리빌딩에 들어갔다. 김태균, 송광민, 정근우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잇따라 전력을 이탈한 가운데 지난주 윌린 로사리오와 이용규가 공에 맞으며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주전 야수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한화는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실책을 범하고, 타격에서 헛스윙을 연발하고 있지만, 대체선수 육성을 위한 찬스가 될 수도 있다. 관건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 여부다. 분위기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이 곧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한화는 현재 49승1무66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사실상 가을 야구가 멀어진 만큼 순위에는 큰 의미가 없다.
한화는 지난주 KT와 KIA를 상대로 3승을 챙긴 후 SK에 2연패를 당했다. 22일 KT전에서는 초반 3점을 끝까지 지켜내며 3-2로 승리했다. 선발 알렉시 오간도는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23일 KT전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10-9로 이겼다.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공에 맞으며 조기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지만, 타선의 힘으로 경기를 챙겼다. 최진행은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우천으로 한 경기를 쉰 한화는 25일 KIA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오선진은 4년여 만에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한화는 26일과 27일 주말 인천 SK전에서 모두 패했다. 26일에는 경기 중 이용규와 로사리오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타선에 맥이 풀렸다. 선발 윤규진의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타선이 단 1점을 뽑아 1-2로 패했다.
27일에도 타선은 침묵했다. 여기에 실책까지 쏟아졌다. 배영수가 선발로 나선 가운데 실책이 4개나 나왔다. 대부분 실책이 실점과도 연결돼 분위기가 살지 못했다.
한화는 29일과 30일에 갈 길 바쁜 LG와 2경기를 펼친다. 7위 LG는 5위 넥센과 단 1경기 차다. 에이스 허프의 복귀는 반갑지만, 타선이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6경기 최저타점을 기록 중이다. 상대전적은 6승5패로 조금 앞서 있다. 최근 한화 선발진이 괜찮은 만큼 초반 점수가 중요하다.
31일과 다음달 1일에는 꼴찌 KT를 또 만난다. 지난주 기분 좋은 2연승을 얻은 상대다. 상대전적도 11승3패로 압도적이다. 로테이션상 고영표와 피어밴드, 로치를 피한 점도 호재다. KT타선이 만만치 않은 만큼 한화 타자들의 폭발력이 필요하다.
다음 달 2일과 3일에는 상승세의 롯데를 만난다. 한화는 최근 2연전에서 롯데에 모두 아쉽게 패했다. 손아섭, 이대호에 최준석, 전준우까지 살아난 타선은 위력적이다. 여기에 린드블럼과 레일리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상대해야 한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주전 선수들의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대체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을 채우고 있다.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는지가 한화의 다음 시즌, 또 다음 시즌을 가늠할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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