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웅 IBM 상무, “출연연ㆍ민간 등과 협업생태계 꾸려야해”
급속한 기술발전이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시대을 맞이하려면 정부ㆍR&D(연구개발)기관ㆍ기업 등이 지속가능한 ‘협업 생태계’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의견이 개진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대전시가 28일 한국화학연구원 디딤돌플라자에서 주최한 ‘제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기업의 비전과 전략, 그리고 우리의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이성웅 한국 IBM 정책협력팀 상무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인공지능(AI)만 보아도 다양한 이야기가 많다. 이 중에서 무엇이 가능하고 어떤 한계가 있는지 사실을 바탕으로 R&D를 수행하는 연구단체, 기업, 정부 등이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모두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어떤 인공지능을 만들지 함께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은 빠르게 변화해 교육, 인재양성 분야는 대화와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이는 정부나 연구기관, 기업, 대학 개인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결국 모두의 협력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특정 연구기관끼리도 협업하는데 정책적 또는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이 있다는 게 연구 현장의 목소리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말하는 민관 협력 생태계가 국내에서 형성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대덕특구 한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속 연구자가 “국내 환경에서 기업과 출연연이 연계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인데 4차산업혁명 대응이 가능하냐”는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김두수 인텔 한국총괄본부장 “현재 선진국 기업들이 가진 협업 생태계를 한국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선진국 기업들은 한국보다도 훨씬 이전부터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이 같은 생태계를 만들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시간과 돈이 많이 투자된다고 해서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선진국을 앞선다기보다 꾸준히 같은 수준으로 간다는 인식하에 도전을 멈추면 안된다”면서 “국내는 과학기술분야에서 정부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통찰력 있게 판단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은 “대덕특구에 쌓인 과학기술 역량으로 4차산업혁명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인텔, IBM과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과학기술관련 연구원 또는 중소기업 등과 협업하는 방안을 알고자 이처럼 자유로운 토론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민 의원, 권선택 대전시장, 이규호 한국화학연구원장, 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 박상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한선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센터장, 이재영 나노종합기술원장, 김용욱 연구개발특구 이사장 직무대행, 조원휘 대전시의회 부의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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