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민간 특례사업, 사유지 난개발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

  • 정치/행정
  • 대전

[연중기획] 민간 특례사업, 사유지 난개발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

  • 승인 2017-08-28 16:09
  • 신문게재 2017-08-29 12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2017 대전시정 들여다보기

2020년 7월 장기 미집행 공원 일몰제 적용, 사유지 80%

21곳 모두 시 재정으로 매입킨 어려워, 8곳에 사업 추진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목수·행평·사정근린공원 사업자 접수






대전 서구 갈마동 산 26-1번지와 정림동 산 23-3번지 일원.

3년여 뒤, 이곳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965년 10월 최초 지정됐던 것과 같은 지금의 형태일까. 아니면 공원이라는 이름은 지워진 채 우후죽순으로 늘어서는 건물들을 보게 될까.

후자에 가깝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는 2020년 7월 1일 공원일몰제에 따라 공원의 지위를 잃게 되는 이유 때문. 사유지가 8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공원일몰제 적용 후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일몰제 도입으로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면 기존 공원부지 용도지역에 적합한 건축 등 개발행위를 규제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다.

당장, 월평근린공원 갈마지구(113만여㎡) 내 22만㎡ 부지를 소유하는 공무원연금공단은 일몰제가 적용된 뒤 부지 활용 방안에 실무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몰제 적용에 개발이 가능해질 경우, 어떤 식이든 부지 활용 방안을 찾겠다는 것을 시사한다. 월평근린공원은 텃밭과 쓰레기, 무허가시설로 황폐화 속도도 빠르다. 공원 내부에는 정체 모를 시설물들이 들어서 있고 폐기물도 적잖다. 이를 수치화하자면 갈마지구 훼손 면적은 24만 36㎡다. 민간특례사업 전체 면적의 21.2%로, 건축물이 167개나 되며 묘지가 246개나 조성돼 있다. 정림지구도 전체 24%인 8만 1520m²가 훼손구역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공원으로 지정된 지 오래이나 이름 뿐인 공원은 대전내 한 두곳이 아니다. 지난 2015년 말 기준으로 장기 미집행된 공원은 21곳(1018만 2000㎡)에 달한다.

그러나 시 재정으로 이 모든 공원을 매입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시가 민간 특례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단, 시민단체들은 민간 사업 제안이 아파트 단지가 대부분이어서 더 큰 환경파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공원 미조성으로 인해 황폐해진 땅 위주로 개발하되 나머지는 생태 복원이나 주민 편익을 위한 공원시설로 조성하는 민간 특례사업이 일몰제 이후 사유지 소유자들에 의한 난개발로 인한 피해보다 낫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로서는 난개발에 대비하려는 불가피한 고육책인 셈이다. 그렇다고 시가 모든 장기 미집행 공원을 민간 재원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시는 일몰제에 대비해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등 국비지원 또는 시비 투자도 병행한다는 방침으로, 이번 추경에 녹지기금 500억원도 편성했다.

시 관계자는 “장기 미집행공원은 오랜 기간 방치돼 사실상 공원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장기 미집행 공원을 모두 시 재정으로 매입하기에는 어려운 일이고, 이 때문에 개발이 가능한 곳은 민간 특례사업으로 추진하는 게 현실이고 불가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현재 민간 자본에 의한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개발로 4개 공원 5곳(월평공원 갈마·정림지구, 매봉·용전·문화공원)에 제안을 받아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목상·행평·사정근린공원에 대해서도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제안을 접수 받을 계획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