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만큼 서두르자”..지방선거 TF 곧 구성
‘안철수호(號)’를 띄운 국민의당이 본격적인 충청 공략을 시작한다.
다른 당보다 내년 지방선거 준비가 늦었다는 판단 아래 빠르게 인적·조직 정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5% 안팎의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경쟁력 있는 인재를 영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당은 8·27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전 대선 후보를 새 대표로 선출했다.
안 대표는 과반 득표(51.09%)에 성공하며 다시 당권을 차지했다.
그의 당선은 당원들의 지방선거 패배 위기감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 최대주주인 ‘안철수’가 지방선거 지휘봉을 잡아야한다는데 대부분 공감했다는 얘기다.
층청권 한 지역위원장은 “안철수 대표가 과반 이상 득표에 성공한 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그래도 안철수’라는 여론이 당원들 사이에서 힘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 대표는 자강(自强)을 목표로 한 고강도 혁신을 추진할 태세다.
그는 28일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를 주재하며 ‘제2창당위원회’ 구성과 전국 시도당 강화 계획을 밝혔다.
안 대표는 “당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고, 17개 시도당을 강화해 뿌리가 튼튼한 정당으로 변모시키겠다”고 했다.
충청권 시도당도 안 대표의 혁신 구상에 맞춰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당은 지방선거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들어갔다.
다음주 중 TF를 발족하고, 이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지선 준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인재 영입과 교육을 위한 시당 차원의 정치아카데미도 개설한다.
시당 운영위원회와 상무위원회 등 주요 조직 개편도 함께 추진한다는 게 구체적인 로드맵이다.
충남·충북도당도 지방선거 체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먼저 안철수 체제 출범에 대한 지역 여론을 살핀 뒤 지선 대비 차원에서 조직 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다.
신명식 대전시당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만큼 지방선거 준비 TF팀을 만들고, 조직 정비에 나설 예정”이라며 “지역이 주가 되는 정치학교 과정을 오는 10월 개강하고 내년 3~4월 중에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국민의당의 충청 공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당장 최저치인 5%대 지지율을 극복하고, 전대 과정에서 격화된 갈등을 봉합하는 게 우선 과제로 꼽힌다.
지선 승리 필수 조건인 경쟁력을 갖춘 지역 인재 확보도 현재로선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당은 바닥권의 지지율을 탈피하고, 지역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이 급선무”라며 “올 추석 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우호적 민심을 바탕으로 한 지역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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