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교육계의 의견이 팽팽히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과목을 절대과목으로 전환하는 것보다는 전과목을 절대평가로 실시하는 안을 지지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왔다.
직접 당사자인 중학교 학부모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학부모가 전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1004명을 대상으로 ‘국어ㆍ수학ㆍ탐구를 제외한 나머지 4과목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1안’과 ‘전과목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2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과목 절대평가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45%로 일부과목의 절대평가 실시를 선호한다는 응답(35%)보다 많았다.
직접 당사자인 중학생 학부모의 경우 1안에 대해 단 27%만이 찬성한 반면, 전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2안은 45%가 찬성했다.
이와 함께 수능 절대평가 전환 정책에 대한 찬성은 51%로 반대 28%보다 두배 가량 높았다.
이 제도의 직접적 적용 당사자들인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경우, 찬성은 57%로 더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사교육과 학습 부담을 줄이는 방안과 관련해서도 전과목 절대평가가 도움된다는 응답은 43%인 반면,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경우를 꼽은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학부모의 51%, 취학전ㆍ유치원 학부모의 48%가 전과목 절대평가가 시행됐을 때 사교육과 학생들 학습 부담이 줄 것이라 응답해, 전과목 절대평가에 대한 저학년 학부모들의 긍정적 인식은 대입시험에 대한 불안 감소로 이어지고 그 결과가 실제 사교육 참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클 것으로 전망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볼때, 정부의 절대평가 정책은 국민들의 지지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부의 1안인 일부 과목 절대평가는 과작 35%의 지지에 불과해 이 안을 31일에 확정 짓는다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것임이 확인됐다”며 “정부는 31일 수능 확정안 발표 계획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대입제도 전체에 대한 개선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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