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미세한 손동작 어려워지고 움직임이 둔해지면 경추척수증?

  • 문화
  • 건강/의료

[건강]미세한 손동작 어려워지고 움직임이 둔해지면 경추척수증?

  • 승인 2017-08-28 12:45
  • 신문게재 2017-08-29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상범 교수
▲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상범 교수
척수증 진단,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아

올바른 자세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지속적인 목운동

■100세 시대, 지역 의료와 함께 - 건양대병원과 함께 알아보는 경추척수증




미세한 손동작이 어려워지고 움직임이 둔해지며 보행이 점점 어려워지는 증상이 생긴다면 대부분은 뇌졸중(중풍)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혹은 허리 디스크로 오인할 수도 있다. 물론 앞서 언급한 질환일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경추척수증’일 가능성이 있다. 목 디스크와 흡사하지만 질병의 경과와 치료법이 다른 경추척수증은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점점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경추척수증에 대해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상범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경추척수증 = 경추는 목뼈를 말하고 척수는 뇌에서 나와 목뼈 속을 지나는 신경으로 팔, 다리로 가는 신경다말로서 뇌와 같은 중추신경이다. 척수가 지나는 통로를 척수강이라고 하는데 이 공간이 좁아져 척수를 압박하는 질환이 척수증이다. 목디스크와 흡사해 오인할 수 있지만 질병의 경과와 치료방법이 다르다. 목디스크는 경추에서 손으로 가는 말초신경이 눌리고 있는 반면, 척추증의 경우에는 경추의 가운데 있는 중추신경이 눌려서 발생한다. 이렇게 중추신경이 눌리고 있기 때문에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는 잘 호전되지 않고, 목에 충격을 받으면 심한 마비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경추척수증은 생소한 질환처럼 느껴지지만 평균 수명의 증가로 노인인구와 함께 환자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원인ㆍ증상 = 경추척수증의 원인은 노화에 의해 척수강 주위의 인대나 척추관절이 두꺼워지거나 관절염 등이 원인이 돼 척수강이 좁아지게 된다. 사고로 인해 목디스크가 후방 정중앙으로 심하게 튀어나오면 젊은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경추척수증의 증상은 정작 목에는 통증이 별로 없으나 손, 다리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린듯한 느낌이 난다. 손의 세밀한 동작이 어려워져 젓가락질이나 단추를 채우는 등의 동작이 어색해진다. 또 몸의 균형감각도 저하된다.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엑스레이 촬영을 해볼 수 있고 척수조영술이나 전산화 단층 촬영(CT), 자기공명단층촬영(MRI)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그 외에도 보조적인 검사방법으로 전기신경학적 검사방법이 있다.

척수증의 경우 손놀림이 부자연스러워지고 어눌해지며 하지근력의 약화로 보행에도 문제가 생기므로 뇌졸중(중풍)과 증상이 흡사하다. 하지만, 두 질환의 치료법은 완전히 다르므로 정확히 감별해 진단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 = 목디스크의 경우에는 대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고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에는 전체 환자의 10% 내외다. 하지만, 경추척수증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경추척수증은 척수가 심하게 압박을 받고 있으므로 척수로의 혈액공급이 감소돼 있어 신경의 허혈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신경의 기능상실과 더불어 신경세포의 괴사가 온다.

척수는 중추신경으로서 한번 죽은 신경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척수증 진단을 받았으면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는 증상호전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미 밝혀져 있기 때문에 대개는 수술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서서히 나빠지기 때문에 크게 악화된 상태에서 늦게 진단을 받으면 수술을 해도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수술하게 될 수 있다. 경추척수증의 수술은 척수가 지나가는 길인 척추관을 넓혀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보통 수술 후 2일부터 보행이 가능하며 수술 후 환자의 손의 움직임, 보행능력이 회복된다. 그러나 환자의 증상이 오래된 경우, 즉 오랫동안 척수가 눌려 있었던 경우, 척수가 심하게 눌려 있어 신경의 기질적 변화가 있는 경우,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의 경우 등에는 수술 후 신경 기능의 회복정도가 적다.



▲예방법 = 경추척수증 환자는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혼자서 생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환자본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많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될 정도로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경추척수증이란 질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가능한 한 손과 발에 많은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걷기와 같은 규칙적인 운동과 지속적인 목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척추디스크를 손상받기 쉽게 하며 근육이 필요로 하는 혈관의 산소공급을 방해한다. 또 스트레스는 목과 허리의 질환을 유발하거나 약화시키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숙원 안산국방산단 본궤도 오르나
  2. [건강]감기로 오해하면 큰일! 급증하는 폐렴, 예방접종이 최선
  3. 라이온켐텍-태경그룹, 매각 잔금일 연기 공시
  4. [사설] 대통령실 세종 이전론 ‘환영’할 일이다
  5. 학생 2~3명뿐인 의대 강의실…"4월 되기 전에 학사 정상화 해야"
  1. 대전 초교 가정통신문 논란에 학부모들 "책임회피 급급 씁쓸하고 실망"
  2. 대전교육청, 2차년도 대전교육발전특구 계획 본격화
  3. [사설] 내년 의대 정원 동결, 의료계 화답해야
  4. 김동수 유성구의장, 지역경제 활성화 공로 인정받아
  5. 대전 동부·둔산·대덕경찰서장 교체

헤드라인 뉴스


범죄피해 벗어나려 `유령 노숙`… 대전 여성 노숙인 관리·지원 절실

범죄피해 벗어나려 '유령 노숙'… 대전 여성 노숙인 관리·지원 절실

거리 노숙인이라는 사회적 약자, 그중에서 각종 범죄에 취약한 여성 노숙인만을 위한 맞춤형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성노숙인들은 사회적 보호가 부족한 상태에서 눈에 띄지 않게 숨어서 거리생활을 하다 보니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그나마 복지시설조차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10일 대전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 추산되는 거리 노숙인은 40~45명에 달해 그 중 여성노숙인은 4~5명으로 10% 정도로 집계된다. 대전노숙인지원센터는 하루 4회 이상의 거리와 하천변에서 아웃리치 활동과 민원접수 그리고 주..

증시 오름세 탄 충청권 상장법인…전달 대비 시총 2.3% 증가
증시 오름세 탄 충청권 상장법인…전달 대비 시총 2.3% 증가

충청권 상장법인의 증시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2월 한 달간 기계·장비업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행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지역 기업들의 지난 한 달 동안 증가한 시가총액은 3조 1430억 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10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2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42조 65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39조 5165억 원)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업이 호조를 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젬백스 전진건설로봇 등의..

심우정 "적법절차 따라 소신껏 결정" 사퇴요구 일축
심우정 "적법절차 따라 소신껏 결정" 사퇴요구 일축

심우정 검찰총장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된 것에 즉시항고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적법절차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일각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심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수사팀과 대검 부장회의 등 여러 의견을 종합해서 적법절차 원칙에 따라 소신껏 결정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야당의 탄핵추진 경고에 대해선 "그게 사퇴 또는 탄핵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탄핵은 국회의 권한인 만큼 앞으로 절차가 진행된다면 그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시 항고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이 왔나봄’ ‘봄이 왔나봄’

  •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쯤’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쯤’

  • 공유재산 무단점유 시설에 대한 행정대집행 공유재산 무단점유 시설에 대한 행정대집행

  • ‘즐거운 봄 나들이’ ‘즐거운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