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로 계란 제공하는 음식점도 피해 이어져
대전지역 외식업계가 맹독성 살충제인 DDT가 닭에서 검출되자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살충제계란부터 닭까지 유해성분이 검출로 업계는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27일 대전지역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계란살충제 파동 이후 닭에서도 DDT가 검출되자 매출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말 타격을 입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계란 관련 음식점과 치킨, 삼계탕 등 관련식품 음식점들은 소비자의 발길이 뜸해졌다.
38년전부터 사용이 금지된 DDT가 계란에 이어 닭에서도 검출됐고, 정부가 전국의 모든 산란계 농장에서 출하되는 닭고기에 대한 잔류물질 검사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업계 타격은 더욱 심해졌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지속됐던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또 다시 먹을거리 관련한 문제가 지속되면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치킨 전문점과 삼계탕 음식점 등 피해가 상당하다.
대전 서구에서 프렌차이즈 치킨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불신이 커지면서 지난 15일부터 배달부터 매장방문 손님까지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며 “매출액이 가장 많은 주말에도 전화와 발길이 끊겨 소비자들의 불안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현 상태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고개를 저었다.
삼계탕을 주된 메뉴로 쓰는 중구의 한 음식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목인 말복 이후 손님이 뚝 끊겼다. 이 업주 관계자는 “당분간 문을 닫아야 할 상황까지 왔다”며 “언제까지 이어질진 모르지만 하루빨리 사그라들었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외식업계의 매출하락은 삼겹살 음식점까지 이어졌다. 서구의 한 삼겹살 음식점은 계란 파동으로 당분간 삽겹살과 함께 나오는 계란 제공을 중지했다. 삼겹살 전문점이지만 계란살충제 파동의 매출 피해를 비켜가진 못했다. 계란이 제공되지 않자 소비자들의 발길이 평소보다 줄은 탓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계란과 관계가 없는 음식점이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계란이 서브메뉴로 제공되는데, 제공을 중지하자 평소보다 10%가량 손님이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외식업계는 DDT파문으로 관련 매출액 하락이 이어지면서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자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먹을거리에 대한 문제가 생길때마다 매번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며 “분위기가 가라앉기 전까지는 마땅한 대응조차 할 수 없어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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