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상대적으로 인물난... 인재영입 위한 해법 주목
인기가 많은 만큼 갈등과 그에 따른 후유증도 우려
내년 6ㆍ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지역인재 확보를 두고 정당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다당제 속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크지만, 특정정당 쏠림 현상이 뚜렷한 반면 나머지는 벌써부터 인물난을 겪는 분위기다.
하지만, 인기에 편승해 자칫 철새도래지로 전락하면 갈등과 그에 따른 후유증도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쏠림현상은 선거를 앞두고 시작한 정당별 정치아카데미를 보면 알 수 있다.
8주간의 일정을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정치아카데미에는 모두 85명이 수강생으로 등록했다. 애초 계획한 60명을 훌쩍 넘겼다. 내년 선거에 출마를 희망하는 현직은 물론, 현직에 대항해야 할 도전자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2014년 지방선거 전에 열렸던 아카데미에는 40명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현재 더민주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대전 출마희망자 명단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있다.
더민주에서 동구청장 도전자는 시의원을 비롯해 3∼4명이 거론되고 있다. 대덕구청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현직이 있는 중구와 서구청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지만, 유성구청장 도전자는 많다. 현 유성구청장의 대전시장 출마설 때문에 무주공산을 차지해보겠다는 인사들이 많아서다.
지방의원은 지역구마다 평균 3∼4명의 도전자가 나올 것으로 추산될 정도다. 대전시장과 구청장 선거와 달리, 지방의원은 공천만 받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A 시의원은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여기저기서 움직이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9월에 정치아카데미를 개설할 예정이다.
아카데미를 수료하면 공천심사 과정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등 여러 이점이 많아 개설 때마다 지망생이 넘쳤다.
하지만, 올해에는 그리 낙관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국정농단 여파가 내년 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데다, 5개 구청장과 지방의원 도전자 명단에 오른 상당수가 선거 때마다 단골처럼 등장했던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인재영입에 대한 의지까지 밝혔지만,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당내 한 인사는 “아직 본격적인 공천까지는 7∼8개월이 남아있고 그동안 변수도 많아 (우리가) 불리할 것으로 판단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전시당과 바른정당 대전시당도 인재영입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대선을 앞두고 등장한 신생정당인데다,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통해 역량을 검증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인재영입 과정이 순탄치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지금은 더민주도 문재인 정부의 지지도 덕분에 인기가 있지만, 사람이 몰리면 갈등과 그에 따른 후유증도 무시할 수 없다”며 “특히, 충청권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이 완승한 전례가 없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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