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OGN 방송 캡쳐 |
2017 롤챔스(LCK=LOL Champions Korea) 섬머 스플릿 결승전을 앞두고 SKT T1의 탑 라인 구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 펼쳐지는 롤챔스 섬머 스플릿 결승전에선 정규리그서 1승1패로 박빙의 상대전적을 보인 SKT T1과 롱주 게이밍이 격돌한다.
롱주는 정규시즌 1위를 이끌어온 만큼 대체 선수 없이 ‘칸’ 김동하가 경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동하는 섬머 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강력한 탑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는 제이스(8승1패), 레넥톤(5승2패), 잭스(4승0패) 등 공격적인 챔피언으로 경기를 이끌어왔다.
선수에 대한 변수는 SKT 쪽에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식스맨 제도를 잘 활용할 뿐 아니라 탑 라인에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선수가 포진해 있어서다.
SKT 탑엔 공격적인 스타일을 자랑하는 ‘후니’ 허승훈과 안정감을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는 ‘운타라’ 박의진이 있다. 허승훈은 2017 롤챔스 스프링 시즌에 합류해 정규리그 1위와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지는 MSI 세계대회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강한 기량을 보였다.
하지만 허승훈은 섬머 시즌에 들어서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갱킹에 취약했고 기복이 심해 경기를 잘 풀어나가다가도 한 번 무너지면 복구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박의진이 새로 합류하면서 출전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허승훈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들어서 10 경기 중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허승훈이 결승전에 등장할 확률은 있다. 그가 결승전 무대에 경험이 많아서다. 허승훈은 롤챔스 결승전 뿐 아니라 이전에 해외 리그에서도 결승전 등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반면 박의진은 큰 무대의 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탑 챔피언이 딜러보다는 탱커의 역할이 중요한 현 메타에서 박의진은 특유의 안정감을 뽐냈다. 갱킹 차단 능력, ‘스멥’ 송경호, ‘큐베’ 이성진 등 공격적인 탑 라인 선수들을 상대로도 기복이 없는 안정적 운영을 보였다.
‘뱅’ 배준식, ‘페이커’ 이상혁 등 강력한 딜러를 보유하고 있는 SKT이기에 탱커로 딜러를 보완해주며 팀의 균형을 맞춰주는 중요한 역할이 팀에서 필요했고 그 역할을 박의진은 훌륭히 소화했다. 그 결과로 포스트 시즌 8승2패, 와일드카드부터 결승까지 진출하는 전례 없던 기록을 만들어 냈다.
두 선수 모두 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롱주 입장에선 변수 픽에 이어 선수까지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정작 ‘칸’ 김동하는 결승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평상시에 랭크에서 만날 때도 많이 이겼다”며 “그랬던 것만큼 이번 결승전에서도 그 모습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해 의연한 모습을 뽐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 팀의 결승전은 26일 오후 5시에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펼쳐지며 OGN, 네이버TV 등에서 생중계 된다. /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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