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 품목 반도체·디스플레이 상승 예견
대전·세종·충남 해외 수출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와 디스플레이, 직접회로반도체 수출이 확대되며 시장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가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17년 7월 대전·세종·충남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지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며 호조세를 나타냈다. 우선 대전의 지난달 수출액은 3억 4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9% 올랐다. 펌프와 냉방기를 제외한 10대 품목 수출이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품목의 16%를 차지하는 연초류의 지난달 수출액은 57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9.3% 증가했다.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국내의 담배가 인기를 끌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졌다. 이어 축전지는 전기차 수출 증가와 맞물리면서 미국 수출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68.8% 오른 3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세종 수출도 맑음이다.
지난달 세종 수출액은 86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7%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인쇄회로와 평판디스플레이가 증가세를 견인했다. 평판디스플레이는 7월 1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54% 올랐다. LCD패널 가격 상승과 더불어 OLED 수요 증가로 수출이 덩달아 확대됐다. 인쇄회로는 디스플레이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함께 동반 성장하며 1년 전보다 9.1% 증가한 19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어 전동기(23.2%), 자동차부품(15.6%), 안마제품(10.2%) 등의 순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합성수지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 등에서 부진하며 지난해 7월보다 15.6% 감소했다.
충남의 7월 수출도 지난해 7월보다 8.2% 증가한 60억 4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수출액의 41.7%를 차지하는 직접회로반도체는 1년 전보다 71.4% 증가한 25억 2100만 달러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만 D램 생산공장에서 질소유출사고가 발생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가격 안정세가 유지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어 보조기억장치는 4억 6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0.9%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완성차 시장의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39.5% 감소한 1억 4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기업의 현지 생산 기지 구축에 따른 국산 부품 조달 수요 확대로 72% 상승한 반면, 일본과 중국 수출은 자동차부품 수출 감소와 평판디스플레이 수출 감소로 각 20.2%, 15.2% 줄었다.
무역협회는 지역 수출이 하반기에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경용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하반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주력 수출품목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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