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송광민·정근우 빠진 자리 잘 메워
한화 이글스 우완거포 최진행(32)이 돌아왔다. 한화 팬들이 기다리던 그 모습이다.
한화는 최근 팀내 중심타선을 이루던 김태균과 송광민, 정근우가 각각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로사리오라는 걸출한 외국인 거포가 있지만, 세 선수의 공백에 공격력 저하 우려가 컸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한화는 최진행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중심타선을 지켜주고 있다.
최진행은 올시즌 현재(24일 경기 전까지) 타율 2할9푼2리 52안타 7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3할7푼3리로 찬스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후반기 활약이 눈에 띈다. 전반기 36경기에서 타율 2할4푼 23안타 1홈런 11타점에 머물렀던 최진행은 후반기 26경기에서 3할5푼8리 29안타 6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만 홈런 6개를 몰아쳤다.
7월에는 타율이 2할8푼6리에 그쳤지만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총 4홈런 아치를 그렸다. 8월에는 홈런이 2개로 줄었지만, 2루타 8개와 함께 타율 3할7푼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최진행의 진가는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서도 나타났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4타점을 기록했다. 4회에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고, 연장 11회에는 결승타를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더욱이 지난 15일 주장을 맡고 있는 송광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되면서 최진행은 임시 주장직을 맡고 있다.
최진행은 2010시즌 3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새로운 팀내 중심타선으로 자리를 잡았다. 당시 한화는 팀내 4번타자였던 김태균이 일본에 진출한 시기였다. 여기에 또다른 중심타자 이범호도 일본으로 떠난 상황이었다. 한화로서는 최진행의 활약이 가뭄에 단비였다. 이후 최진행은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며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5년간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다.
최진행은 지난해 어깨골절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하기도 했지만 절치부심해서 올시즌 개막전에 돌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 여파로 전반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던 중 옆구리 근육 손상 부상으로 55일 동안 자리를 비웠다. 전반기 막판 1군에 복귀한 최진행은 이후 대타로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로 시즌 막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이 멀어지고, 줄부상으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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