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법정원 집단 소송 대리인
피해자 규모와 부작용 사례 설문조사
여성들 전 생리대 모든 제품 전수조사해야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제2의 가습기 사태로 번질 우려감이 짙다.
제조사인 깨끗한 나라가 판매 중단과 환불 조치를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은 더욱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법무법인 법정원은 집단 소송을 준비, 소송에 참여할 신청인을 접수 받고 있다.
24일 오후 3시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 준비 모입 카페에는 1만 3233명이 가입했고, 1차, 2차 설문 조사로 피해규모를 가늠하고 있다.
피해자 카페에는 그동안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 후 발생한 부작용 후기가 넘쳤다
생리주기 단축과 생리통은 물론 평소보다 생리양이 줄고, 하혈을 하고, 피부 트러블, 심각한 경우 자궁근종과 유산을 경험했다는 피해자까지 등장했다. 자녀에게 릴리안 생리대를 사다줬다는 피해자들은 부주의했던 자신을 자책하는 글도 다수였다.
여성환경연대는 “공개된 성분으로는 일회용 생리대 속 유해물질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드러내고 있지 못하다. 여성들이 호소하는 불안감이나 고통을 해결하기 부족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은 40년 동안 약 1만개 이상의 생리대를 사용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생리대의 안전성이나 여성 생식 건강에 미치는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생리대 제품의 문제인지, 생리대 원료나 제조공정에 유해물질 노출 문제인지 밝혀져야 한다”며 여성인권으로 대표되는 생리대 안전성 논란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생리대 부작용 제품 사용자 중 65.6%는 생리주기에 변화가 있었다.
릴리안을 사용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두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시중에 유통 중인 상위 10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여성환경연대의 발표가 나오면서 생리대 모든 제품을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하지만 식약처는 현재 릴리안에 대해서만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여성용품 관련 문의는 27건이었으나, 7~8월 162건으로 무려 6배가 증가했다. 실제 부작용 상담보다는 안전성을 문제가 대다수였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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