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소장 표본 연구 과정에서 확인
북한 식물인 부전투구꽃, 개마투구꽃, 물뱀고사리 등 3종의 남한 자생지가 최초 확인됐다.
부전투구꽃과 개마투구꽃은 1930년대 함경남도 신흥군 부전령, 장진군과 강원도 금강산 비로봉 등에서 채집된 표본을 기준으로 1938년 한반도에서 최초로 기록된 식물이고, 물뱀고사리는 그동안 중국과 북한의 함경북도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3종에 대한 남한 자생지 발견은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 산림생물표본관 소장 표본 연구 과정에서 나온 결과다.
식물 표본으로 실체를 확인한 국립 수목원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강원도 정선, 태백, 평창, 홍천 일대를 조사해 남한 자생지를 확인했다.
개마투구꽃은 강원도 정선, 평창, 홍천 등 해발 800m 이상의 산간지역이나 찬바람이 나는 곳에서 자생지를 확인했고, 부전투구꽃은 강원도 정선, 태백 일대 해발 1200~1500m에서 확인했다. 물뱀고사리는 강원도 정선에서 확인됐다.
한반도에서 북한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물들은 남북단절로 인해 정확한 실체와 생육정보 확인에 한계가 있어 연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북한 자생식물의 남한 자생지 확인은 한반도의 자생식물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하는데 중요한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1999년 개원 이후부터 한반도 식물에 대한 정확하고 영구적인 기록을 위해 전국 식물상을 직접 조사, 증거 자료로 식물 표본을 제작하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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