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담보별 조정에 기본담보 가입자들 보험료 오를 수도
#직장인 김모씨(대전 유성·45)는 최근 자동차보험이 만료돼 새롭게 가입을 했다. 최근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됐다는 뉴스를 본 김 씨는 좀 더 저렴한 금액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보험 조회결과 지난번보다 더 높은 보험료를 보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김 씨는 기본담보에만 가입하려고 했다.
손보사들이 전체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했지만, 일부 가입자들은 손해를 볼 수 있어 불만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손보사들이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자동차 보험료를 일제히 인하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1일부터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1.6% 인하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이날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5%로 내렸다.
앞서 동부화재는 지난 16일부터 개인용 차량과 업무용 차량의 보험료를 각각 0.8%, 1.3%로 인하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 6일부터 1.6%인하하기로 했다. 메리츠화재는 6월1일부터 0.7%를 인하했다.
그러나 전체보험료는 내렸지만, 담보별 조정내역을 들여다보면 가입한 담보별로 가입자들에게 유불리가 있다.
대다수 손보사는 손해율이 높은 담보인 대인배상II는 큰 폭으로 올리고 손해율이 낮은 대물배상이나 자기차량손해 등은 낮추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조정했다. 메리츠화재는 대인배상II를 5.5%로 올렸고, 한화손보는 대인배상II를 4.2% 인상했다.
오히려 기본 담보에만 가입한 고객의 보험료는 오른 곳도 있다.
한화손보와 동부화재, 메리츠화재는 기본담보인 대인배상의 요율을 상향조정했다. 한화손보는 4.8%, 메리츠화재는 5.4%, 동부화재는 3%를 올렸다.
기본담보는 대인배상I과 대물배상 등 자동차보험 가입 시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보험이다. 반면 자기차량손해나 자기신체사고 담보 등은 보유한 차량 가격에 연동돼 보험료가 결정되는 선택 사항이다. 보험사들은 손해율에 따라 요율을 그룹별로 차등 적용하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가입 시 절반 이상이 종합보험으로 가입한다. 어차피 전체 보험료가 낮아져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도 “자차담보 미가입자나 기본담보만 가입한 경우에는 손보사에 따라 오히려 보험료가 오르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은 담보는 보험료를 인상하고, 손해율이 낮은 담보는 보험료를 내려 전체 보험료를 맞추는 추세”라며 “모든 보험료가 내려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판단해서 가입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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