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이 은행 직원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가 고객의 이익보다는 은행의 KPI(핵심성과지표) 실적평가에 유리한 상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가 은행 사업장 조합원 3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고객의 이익보다 은행의 KPI(핵심성과지표) 실적 평가에 유리한 상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8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은행원들은 그 이유로 과도하게 부여된 목표(66%)와 은행 수익을 우선시하는 KPI 평가 제도(56%)를 꼽았다.
가족, 친구, 지인 등에게 상품을 강매한 적이 있다는 답변도 75%로 매우 높았다. 교차판매 달성을 위한 상품 쪼개기(49%), 본인 자금으로 상품 신규(일명 ‘자폭’·40%)의 경험도 많았다.
응답자들은 은행권이 개선해야 할 과제(복수 선택)로 단기성과 위주의 KPI 제도(81%), 지나친 경쟁(70%) 등을 지목했다.
금융노조는 “과당경쟁이 은행의 장기적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일반고객에 대한 역차별로 이어진다”면서 “과당경쟁을 근절하기 위해 현행 방식의 KPI를 전면 폐지하고 금융공공성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초점을 맞춰 성과지표 전체를 새롭게 짜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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