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로사리오, 33홈런 2위 달려…1위 최정과는 6개 차이
최정 부상으로 페이스 주춤, 로사리오 몰아치기 능해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까.
로사리오는 지난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KT위즈와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 초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사리오는 KT 선발 피어밴드의 2구째 너클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33호.
로사리오는 올 시즌 타율 3할3푼4리(441타수 131안타) 33홈런 92타점 출루율 4할1리 OPS 1.052로 지난 시즌에 이어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33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홈런 1위 최정(38개)에 이어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3위는 31개를 친 김재환(두산)이다. 4위는 한동민(SK·29개), 5위는 스크럭스(NC·25개)다. 한동민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스크럭스는 격차가 다소 커 가능성이 높지 않다.
사실상 로사리오와 최정, 김재환이 홈런왕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올 시즌 32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최정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최정이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7월까지만 해도 무서운 페이스를 자랑하던 최정은 8월 들어 10경기에서 2홈런에 그치고 있다.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는 상황에 잔부상까지 겹치면서 40홈런 달성이 늦어지는 상황이다.
로사리오는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기본적으로 홈런을 치는 법을 잘 아는 타자다.
몰아치기에도 능하다. 6월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KT 원정 3연전 8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16일에는 KBO 역대 3번째로 4연타석 홈런을 쳤고, 17일은 1홈런, 18일은 3홈런을 터트렸다. 3연전까지 홈런 9개로 15위였던 로사리오는 3연전 후 17홈런으로 단숨에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근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로사리오는 8월 15경기에서 9홈런을 기록하며 6월(11개) 이후 가장 좋은 페이스다.
한화 소속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는 김태균과 장종훈 2명뿐이다. 한화 전신인 빙그레 시절 장종훈은 1990시즌(28개), 1991시즌(35개), 1992시즌(41개) 등 3시즌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김태균은 2008시즌 31개를 치며 홈런왕에 올랐다. 로사리오가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한화는 9시즌 만에 홈런왕을 배출하게 된다.
로사리오가 홈런왕을 차지하면 외국인 선수로는 우즈(1998·OB), 서튼(2005·현대), 테임즈(2016·NC)에 이어 4번째다.
로사리오가 남은 기간 홈런쇼를 펼치며 홈런왕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KBO리그에서 두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로사리오는 일본 프로팀과 메이저리그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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