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업무보고… 취임 후 사실상 첫 충청방문
“제말 지켜야…강박관념” 대통령에 지역 기대감 커
李총리 파문 종지부 찍고 공약이행 의지 밝히나
문재인 대통령의 ‘세종행’이 임박하면서 행정수도 완성 의지를 재천명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낙연 총리의 ‘행정수도 부정발언’의 파문 확산 속 문 대통령이 국민동의 전제 개헌통한 청와대, 국회 세종시 이전이라는 자신의 공약이행 의지를 밝힐지 충청권의 눈과 귀가 모이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정부 업무보고는 해당부처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남은 업무보고 일정은 25일 기재부·금융위·공정위, 28일 국방부·국가보훈처·행안부·법무부·권익위 29일 산자부·환경부·국토부, 30일 교육부·문체부·농식품부·해수부, 31일 복지부·고용부·여가부 등이다.
때문에 조만간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세종시를 직접 찾아 장차관 및 공무원들과 국가현안에 대한 토론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세종행’은 취임 이후 첫 충청권 방문이나 다름없다.
지난 6월 북한 미사일 도발 때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을 찾아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적은 있지만, 공식 행사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영남(봉하마을), 호남(5 ·18묘역, 새만금), 강원(평창경기장), 인천(인천공항), 제주(AIIB총회) 등을 찾아 지역주민과 스킨십을 하며 현안해결을 약속해 왔다.
충청권을 찾은 문 대통령이 지역 최대 화두이며 자신의 공약이었던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과 관련된 구체적 로드맵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큰 이유가 이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전후 “국민이 동의한다면 개헌을 통해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겠다”고 수차례 약속한 바 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5당 여야 원내대표회동에서는 “저는 제 말에 대해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는 사람”이라고 밝힌 점을 들어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세종시에서 공약이행 의지에 쐐기를 박는다면 얼마 전 이 총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도이전, 다수 국민이 동의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불거진 청와대와 사전교감설, 행정수도 후퇴론 등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진행 중인 ‘행정수도=세종시’ 개헌을 위한 여론조사와 권역별 토론회 등 국민 여론 수렴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선 정세균 의장실이 전문가(3396명)와 일반국민(1000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 여론조사를 시행했는데 각각 64.9%대 35.1%, 49.9%대 44.8%로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을 압도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얼마 전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은 문 대통령의 철학과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일관되게 유지해 온 것”이라며 “개헌을 통해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하기를 바라는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광화문 집무실도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다”고 밝한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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