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릴랩 대표 이진택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전통시장의 활성화와 청년 상인들을 도울 수 있는 상가시설이 대전에도 생겨 화제다. 대전시에서 6월 28일 중앙시장 인근에 문을 연 스포츠-펍 형태의 청년몰 ‘청년구단’이 바로 그곳이다. 8일 오후 대전 원동의 청년구단에서 ‘그릴랩(GRILL WRAP)’ 대표 이진택(26)씨를 만났다.
청년구단은 20~30대 상인들의 젊은 활기로 뜨거웠다. 낮에는 랩 요리를 선보이고 밤에는 펍으로 변신하는 ‘그릴랩’의 이 대표도 그중 한 명이다. 랩(wrap)은 ‘쌈싸다, 싸먹다’를 뜻하는 영어로 또띠야를 기본으로 하는 미국식 쌈요리다.
이 대표는 고교시절부터 양식, 중식 등 다양한 분야를 배웠고 주방보조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호텔, 고깃집, 이자카야 등 많은 음식점에서 요리를 해왔다. 그런 이 대표에게 랩 요리를 택한 이유를 묻자 “화려한 쉐프보다 친근한 음식을 파는 장사꾼이 되고 싶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이 대표는 “랩 요리도 알고 보면 그 종류와 요리법들이 천차만별이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 청년구단 내 그릴랩 매장의 모습. |
‘그릴랩’의 메뉴판엔 현재 하와이언 BBQ랩, 오리지널 랜치랩, 불고기랩 등 3가지 종류의 랩요리가 있다. 1년 반 동안 20여 가지의 메뉴를 구상 및 개발했고 제한된 매장에 맞춰 가장 주변 반응이 좋았던 3가지만 판매중이다.
이 대표는 “하와이언 BBQ랩은 상큼한 맛과 매콤한 마무리로 여성 고객들이 좋아하고, 불고기 랩은 불맛과 고기가 비중이 커 남성 고객들이 좋아한다. 성별과 연령대, 기호도 등에 맞춰 고객층을 공략했다”며 “수많은 연습과 시도, 주변 반응을 분석해 메뉴들을 개발했다. 분점을 내면 더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대전시청홈페이지 제공 |
하지만 위치상 고객 연령이 높고 상가 3층에 자리해 근접성이 떨어지는 것이 실정이다. 이 대표는 “매달 ‘문화의 밤’을 지정해 스크린 영화 상영, 버스킹, 밤이면 야구 시청이 가능한 펍 분위기 조성 등 많은 아이디어와 SNS 홍보 등으로 주변 은행동, 대흥동 등의 고객들을 모으려 노력중이다”라며 “학교, NGO단체 등에 단체배달을 하고 집적 찾아봬 홍보도 하며 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 그릴랩은 메뉴의 이익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
한 끼 식사대용으로도 손색없는 ‘그릴랩’의 랩은 ‘당신은 기부천사!’라고 적힌 깃발이 꽂혀져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대표는 “랩 메뉴는 100원, 펍 안주는 500원씩 기부하고 있다”며 “복지 사각지대의 청소년들을 돕고 어려운 10대들의 기호에 맞는 밥차를 운영하는 것이 최종적인 꿈”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 또한 방황하던 시기에 요리사의 꿈을 찾아 성장했다. 청소년들에게 꿈을 찾고 정서적·물리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게 운영의 신조를 묻자 이 대표는 “모든 재료는 신선하게”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이 대표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많은 음식점에서 지키기 어려워하는 원칙”이라며 “저는 근처의 중앙시장, 창고형 대형매장 등에서 매일 아침 직접 눈으로 보고 재료를 구매한다. 고객들의 건강과 대표인 저의 책임이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신중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항상 젊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 또한 이 대표의 가게 운영 철학이다. 이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고객들의 니즈에 맞게 발전하는 ‘그릴랩’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도현 대학생 객원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