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담바라는 불교계에서 전하는 3천년만에 한번씩 핀다는 상상속의 꽃으로 학계에서는 풀잠자리의 알이나 곰팡이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사진=연합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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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우리집 옥상텃밭에 ‘우담바라’가 나타났다. 3년 전부터 매년 피어나는 우담바라. 재작년에는 블루베리 잎에, 작년에는 라일락 잎에, 올해는 고춧잎에 피어났다.
‘우담바라’는 불교 경전에서 석가여래나 지혜의 왕 전륜성왕이 나타날 때만 핀다는 상상의 꽃이다. 3000년 만에 한 번 꽃이 피는 신비스러움과 희귀성을 지니고 있어서 사람의 눈에 띄면 매우 상서로운 징조로 여겨왔다.
그러나 예전엔 귀하게 사람들 눈에 띄던 상상의 꽃이 요즘 우후죽순(雨後竹筍) 피어나 여기저기서 길조(吉兆)로 받아들여지자 과학자들은 ‘우담바라라고 추정되는 모든 것들은 풀잠자리의 알이 분명한데 이를 종교적으로 너무 신비하게 해석하고 있는, 21세기에 15세기의 사고를 하는 격’이라며 불편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 말하는 풀잠자리의 알이 불교에서 말하고 있는 우담바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불교대사전’에서도 ‘풀에 청령(잠자리)의 난자(알)가 붙은 것이 우담바라’라고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예전엔 드물게 나타나서 신비로움이 더했고 요즘은 자주 발견되기 때문에 덜해진 건 아닌지.
어쨌든 과학자들 또한 환경적으로 ‘풀잠자리의 알이 자주 발견되는 것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좋은 현상이다’라며 긍정적인 견해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우담바라인지 풀잠자리의 알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신비하게 생각되어지는 것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뭔가 좋은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품는다는 것 그자체가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3년 전, 어떤 계기로 남에게 덕(德)을 베푸는 삶을 살겠다는 마음을 먹은 일이 있었다. 그때 우연히도 옥상텃밭에 나타난 우담바라를 보게 되었는데 그 때의 기쁘고 좋았던 신비로운 기분이 지금도 남아있다. 그때부터 매년 피어나는 우담바라. 그리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뜻깊은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운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도 될 수 있고 불행도 될 수 있다. 고추씨를 심으면 고추가 나오지 배추 싹이 나오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다.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느냐보다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사람일수록 많은 난관이나 장애물을 이겨내며 성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 눈에 발견된 우담바라!
맘 속에 좋은 뜻 담고 부처마음으로 살면 내 마음에 부처가 온 것 아닌가?
그런 뜻으로 바라보고 싶다.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우담바라가 많이 눈에 띈다는 것은 좋은 마음을 담은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일 것이다.
진정 혼란스러운 우리나라에 좋은 일들이 생길 모양이다. 그리 믿고 싶다.
김소영(태민)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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