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세상]정주(定住) 여건이 좋은 내포신도시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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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세상]정주(定住) 여건이 좋은 내포신도시를 위하여

  • 승인 2017-08-17 15:44
  • 신문게재 2017-08-21 18면
  • 오배근 충남도의회 의원오배근 충남도의회 의원
▲ 오배근 충남도의회 의원(홍성1)
▲ 오배근 충남도의회 의원(홍성1)
‘정주(定住)’의 사전적 의미는‘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고 삶’이라고 한다.

내포신도시가 5년차를 맞고 있다. 2016년부터 정착단계인 3단계 건설에 착수했지만 우리가 바라는 첨단산업도시, 통합형 행정도시, 건강복지도시가 되기에는 아직 멀어 보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은 정주여건과 관련해서 주민의 눈높이에서 가장 먼저 와 닿는 두 가지를 이야기 하고 싶다. 바로 ‘악취’와 ‘주차난’이다.

내포신도시가 충분한 녹지공간과 깨끗한 도심 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주민 만족도가 높지 않은 대표적 이유가 악취 때문이다. 내포신도시 홈페이지에 실린 주민제안사항을 보더라도 축산악취와 관련된 민원성 글이 108건이나 된다.

도와 홍성군에서는 올해부터 신도시 주변 반경 2㎞ 내 25개 농가에 대하여 책임공무원 지정, 악취저감제 보급 및 축산악취 개선반 운영 등으로 이루어진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저감’에 지나지 않아 여전히 주민불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다행히 지난 4월에 악취의 원인인 축사에 대한 폐업보상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가 개정되어 근본적인 해결의 길이 열렸다.

하지만 막대한 보상비와 함께 축산농가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자칫 보상사업 추진이 장기화 될 우려가 크다.

따라서 도와 홍성군이 책임소재만 따지지 말고 합심하여 관련 예산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축산농가에 대한 설득과 지도를 통해 축사 이전과 악취 저감 대책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악취와 함께 신도시의 또 다른 문제는 ‘주차난’이다.

도청은 물론이고 도교육청, 경찰청의 주차장은 온 종일 만차 이다. 행사라도 있는 날이면 말 그대로 주차전쟁이 벌어진다.

업무단지와 오피스텔이 들어선 상가 주변은 더 심각한 상태이다. 대부분 건축법상 허가요건에만 맞추어 주차공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도로는 항상 불법주차 차량으로 가득하다. 도시계획 수립 단계부터 세심한 관심과 장기적 안목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에 충남교육청이 인근 민간기업(웨딩홀)과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눈길을 끌었다. 주차 수요시간이 서로 다른 점에 착안, 서로의 주차시설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이 주차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하지만 내포신도시의 도시기반이 완성되기 전까지, 민과 관이 어우러져 유휴공간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서 중ㆍ장기적으로 근본적인 주차대책을 마련해 나간다면 빠른 시간 내에 머물러 살고 싶은 도시로 안착될 것이다.

내포신도시가 정착단계에 들어서면서 인구 2만 명을 훌쩍 넘겼지만, 주민 스스로 머물러 살고 싶다는 인식이 형성되려면 가장 기초적 정주여건인 ‘악취’와 ‘주차난’을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다.

해결 과정에서는 도와 홍성군만이 아니라 내포신도시 주민도 성숙된 자세로 함께 참여해야 한다. 이것이 앞으로 내포신도시가 가질 위상에 맞는 ‘주민 중심의 도시문화 창출’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신도시의 안착과 성장ㆍ발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신도시의 과제 하나하나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도와 홍성군, 주민 모두가 Win-Win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배근 충남도의회 의원(홍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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