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살충제 계란 쇼크 … 씻거나 익혀도 살충제 성분은 그대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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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살충제 계란 쇼크 … 씻거나 익혀도 살충제 성분은 그대로 남아

  • 승인 2017-08-17 14:47
  • 신문게재 2017-08-18 1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피프로닐 WHO 2급 위험 물질, 비페트린은 미국서 발암물질 분류

계란 껍질 겉면의 지역 고유 번호와 농장 이름 확인은 필수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유럽은 살충제 계란으로 외교 분쟁 번질 수도




대한민국에서 계란은 저렴하고 고영양 식품인 탓에 가장 흔하고 익숙한 식재료다.

2016년 겨울, 고병원성 조루인플루엔자가 발병한 뒤로 2017년 8월 현재까지 계란은 논란의 식재료다. 당시에는 AI에 감염된 산란계가 살처분 되면서 계란 물량 수급을 채우지 못해 30개에 1만원을 돌파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와는 이야기가 다르다. 무려 살충제 계란이다. 유럽에 이어 동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국내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살충제 계란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봤다. <편집자 주>



▲살충제 계란 정말 위험할까?

국내에서 검출된 살충제는 두가지다.

피프로닐(Fipronil)은 페닐피라졸 화학 계열에 속하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살충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2급 위험 물질로 분류했고, 개미와 바퀴벌레약, 개와 고양이 벼룩,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쓰이지만 닭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계란에 대한 피프로닐 검출 기준이 없어 국제 식품 농약잔류허용규정인 코덱스가 규정하는 kg당 0.02mg 기준을 따르고 있다. 국내 농장에서 검출된 피프로닐은 0.0363mg이다.

가열을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섭취를 통한 급성 독성의 증상으로도는 땀, 메스꺼움, 구토, 두통, 복통, 현기증, 동요, 약화 및 강박성 간질발작이 포함된다.

비페트린(Bifenthrin)은 미국에서는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식용 목적의 닭에 사용이 가능하지만 잔류허용기준(0.01ppm)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일부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을 살포하는 이유는 케이지 사육이 늘어남에 있다. 여름철에는 닭진드기 발생이 더욱 많아지는데 저항성이 생기기 때문에 농약을 더 많이 살포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일부 농가는 불법 유통된 농약까지 사료에 섞어서 먹이는 경우도 있다.

식약처는 살충제 성분이 잔류 기준을 넘겼다고 해서 인체에 곧바로 유해하지는 않으나, 매일 먹는 반찬, 빵, 과자, 마요네즈 등 다양한 식품에 계란이 사용되는 만큼 허용기준치는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충제 계란은 씻거나 삶고, 익힌다고 해서 살충제 성분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폐기하는 것이 좋다.

닭고기는 살충제가 살포되기 전인 30~40일 사이에서 사육돼 납품되기 때문에 정부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계란 껍질의 비밀

08LHS, 11시온 … 그동안 미처 몰랐던 계란 껍질의 비밀이 풀렸다.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에는 숫자와 한글 혹은 영문으로 글자가 표기돼 있는데 이는 지역명과 생산자 혹은 농장 이름을 뜻한다.

서울(01), 부산(02), 대구(03), 인천(04), 광주(05), 대전(06), 울산(07), 경기도(08), 강원도(09), 충북(10), 충남(11), 전북(12), 전남(13), 경북(14), 경남(15), 제주(16), 세종(17)로 17개 시도의 고유번호가 정해져 있고 이 뒤에 생산자의 농장의 이름이 붙게 된다.

17일 현재까지 ▲05병풍산 ▲06길석노 ▲07미림 ▲07한국 ▲08정광면 ▲08마리 ▲08유천 ▲08노승준 ▲08조성우 ▲08신선2 ▲08김순도 ▲08오동민 ▲08가남 ▲08이석훈 ▲08조인 ▲08김준환 ▲08박종선 ▲08고산 ▲08신둔 ▲08주희노 ▲09왕영호 ▲11덕연 ▲11서영 ▲11구운회 ▲11시온 ▲11건강한 ▲13정화 ▲15지천 ▲15벧엘 ▲15온누리 ▲15연암 등 31곳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

▲세계는 계란 쇼크

살충제 계란은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시작됐다. 피프로닐이 일부 계란에서 검출됐다고 발표했고, 독일, 스웨덴, 스위스로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어 영국에서도 살충제 계란 수입이 확인됐고, 프랑스에서도 확인됐다. 현재 유럽에서는 15여개 국가에서 살충제 계란이 확인됐다.

네덜란드는 연간 60만3570t 약 110억개의 계란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인해 180개 가금류 농장이 폐쇄됐고 산란계 30만 마리가 폐기처분됐다. 벨기에도 전체 농장의 4분의 1이 문을 닫았다.

유럽은 현재 살충제 계란을 두고 책임 공방은 물론 일부 국가에서는 범죄를 규정해 수사에 나섰다.

▲수입 과자류 발주 중단

국내에 벨기에와 네덜란드 계란은 수입되지 않지만, 제과류(빵, 쿠키)에 사용되는 알 가공품은 벨기에 73t, 네덜란드 393t, 독일 10t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알 가공품은 와플, 쿠키, 케이크,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초콜릿 등 다양한 식품의 재료로 쓰인다ㅏ.

코스트코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파피스 벨기에 코코넛 마가룬 쿠키, 커클랜드 벨기에 초콜릿 쿠키, 에이비에타 냉동 와플에도 벨기에 계란이 사용됐다.

벨기에 유명 제과회사 로터스 사의 와플류에도 계란이 사용되고 있다. CU, GS25, 이마트24 주요 편의점은 벨기에산 와플 폐기와 발주 중단에 나섰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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