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영화상영 여부를 두고 법정까지 갔던 <공범자들>이 예정대로 17일 개봉했다.
영화 <공범자들>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보도로 촉발된 MB 정부의 언론장악 스토리로 공영방송이 어떻게 권력의 홍보기지로 전락했는지, 기자들이 왜 ‘기레기’라는 소리를 듣게 됐는지 그 이유를 담고 있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는 KBS에 이어 2010년 ‘4대강 사업’의 실체를 고발한 MBC까지 점령당하면서 결국 방송 검열이라는 최악상황까지 치닫게 되는 과정과 함께 이에 대항하는 구성원들의 끝없는 투쟁을 영화라는 자유 안에서 거침없이 풀어냈다.
영화를 만든 최승호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사회의 많은 부분이 바뀌는데 아무리 바뀌어도 언론이 현재 상태라면 뭘 해도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방송이 장악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MBC와 KBS를 좌불안석하게 만든, 언론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언론인들이 만든 영화인 만큼 언론계와 영화계의 파장이 주목된다.
영원한 가객 ‘김광석’의 노래와 생전 모습, 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담긴 영화 <김광석19960106>도 30일 개봉한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 <다이빙벨>로 영화계와 정치권의 숱한 이슈를 뿌렸던 ‘고발전문’ 기자인 이상호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영화는 단순히 고인을 추억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그의 죽음에 담긴 미스터리를 조명함으로써 뜨거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1980년대 민중가요의 상징이었던 ‘노래를 찾는 사람들’ 멤버로 활동한 고 김광석은 90년대에 들어 포크송 가수로 활동하며 대중적인 인기와 명성을 얻었지만 1996년 1월 6일 돌연 자살로 31살의 짧은 삶을 마감했다. 당시 가족과 지인들은 타살을 주장했으나 경찰측은 자살로 속결한 상황. 그러나 감독과 제작진이 수년간 취재,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여러 법적 자문을 거쳐 완성된 이번 영화에서는 고인이 결코 자살이 아니라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제작 배경에 대해 이상호 감독은 지난 3일 언론시사회에서 “지금까지 탐사 보도를 해오면서 ‘김광석 변사 사건’ 혹은 ‘타살 의혹’은 관심을 가져온 사건 중 하나였다. MBC에서도 여러 차례 방송을 시도했으나 좌절됐다”며 “영화로 만드는 과정에 난관이 많았는데 포기하려 하다가도 뜻밖의 장소에서 흐르는 김광석의 노래가 마치 사이렌처럼 들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약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는 많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약자는 죽었기에 진실을 전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변사자’에 대한 사회와 공권력의 태도, 제도적 문제점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추후 어떤 형태로든 김광석 죽음 관련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지난 제20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일어나, 김광석>이라는 가제로 일반 극영화들과 함께 경쟁부문에 초청돼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이후 국내·외 유수영화제에도 초청되기도 해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도 <무현, 두 도시 이야기 : 파이널 컷>으로 돌아온다.
영화는 2000년 부산 노무현 후보와 2016년 여수 백무현 후보의 새로운 세상을 향한 그들의 도전을 그린 휴먼 다큐멘터리로 30일 개봉한다.
영화는 작년 가을 어려운 상황에서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노무현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지지와 후원을 받아 개봉해 19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2016년 한국 다큐멘터리 흥행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당시 시기적인 상황과 러닝타임 등의 이유로 미처 담지 못했던 미공개 영상과 더불어 2000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충남지사, 그리고 국정농단사건으로 인한 시민들의 촛불집회에 대한 이야기도 추가돼 이미 영화를 관람한 이들에게도 새로운 감동을 준다는 후문이어서 이번 최종판이 다시 한번 영화계에 노풍을 불러올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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