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철 대표가 자신이 만든 고로케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에 갔으면 회춘당 고로케를 먹어야지, 라는 말을 듣는 게 꿈이에요.”
교통이 혼잡하기로 이름난 유성시외버스터미널 앞 ‘회춘당 고로케’에는 묵묵히 고로케를 굽는 형제가 있다. 길 건너 대형프랜차이즈 빵집이 2곳이나 있지만 가게는 ‘회춘당’의 특별한 고로케를 사려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16일 오전 ‘회춘당 고로케’에서 공동대표인 이중철(30)·이중한(37) 형제를 만났다.
가게를 ‘고로케’로 특화시킨 이유를 묻자 이중철 대표는 “무엇보다 저희가 고로케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이 대표는 “여러 종류의 빵이 있지만 고로케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대중적인 이미지의 빵인 것 같다”며 “갓 구워져 바삭바삭한 고로케처럼 따뜻한 빵집을 열고 싶었다”고 말했다. 크로켓(croquette)이 한국어로 발음하기 편하게 고로케로 불리게 된 것처럼 편안하고 믿을 수 있는 맛집이 되는 것이 이 대표의 포부였다.
▲ '회춘당 고로케'의 메뉴 |
일반적인 빵집과 달리 이곳은 6가지 종류로 세분화된 개성 있는 고로케로 승부한다. 회춘당 고로케의 메뉴판엔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야채감자 고로케, 대중적인 팥 고로케, 젊은 층을 겨냥한 피자고로케, 단골들이 좋아하는 매콤한 땡초참치 고로케, 생소하지만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인 크림치즈 고로케가 있다. 모두 형제들의 끝없는 아이디어와 연구, 시도들로 이뤄진 고로케들이다.
가장 아끼는 메뉴를 묻자 이 대표는 서슴없이 야채감자 고로케를 꼽았다. “가장 중심이 되는 메뉴다. 손님들께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가게의 방향과도 같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회춘당 고로케’라는 상호명은 ‘청춘을 돌아오게 하는 고로케’라는 뜻으로 같은 자리에서 40년 동안 ‘회춘당 한약방’을 운영했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어받은 이름이기도 하다.
그들이 손님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청춘’은 이 형제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형제는 비교적 고연령의 상권인 유성터미널 부근에서 흔치 않은 30대 청년 창업가이기 때문이다. 이중철 대표는 “남녀노소 고로케를 좋아하지만 요즘 젊은 층들에겐 사실 디저트 카페나 세련된 느낌이 더 인기가 많다. 초창기엔 어르신들만 오셨다”며 “하지만 연령별로 타깃을 잡아 메뉴를 개발하고 블로그 리뷰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 현재는 젊은 분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밝고 친절한 형제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이중철 대표는 “3년차밖에 되지 않았고 프랜차이즈 빵집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형제는 인지도의 문제를 꺾지 못할 어려움으로 보기보다는 또 하나의 이뤄나갈 목표로 삼고 있다.
▲ 왼쪽부터 어머니 노명순씨, 이중한 대표, 아버지 이광진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형제의 꿈은 회춘당 고로케가 ‘유성의 명물’로 명실상부하게 되는 것이다. 부친 이광진씨가 손수 제작했다는 가게 앞 ‘유성의 명물, 회춘당 고로케’ 패널이 형제의 오랜 꿈을 보여준다. 이중철 대표는 “‘부산은 어묵, 대전은 고로케’라는 한 블로거의 리뷰를 보고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며 “유성에 가면 회춘당 고로케를 꼭 먹어봐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도현 대학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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