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기업 옥죄는 경제정책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기업 옥죄는 경제정책

  • 승인 2017-08-16 16:16
  • 신문게재 2017-08-17 3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방원기 경제과학부 기자



정부의 경제정책이 중소기업을 옥죄고 있다. 내년부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면서다. 최저임금은 현재 6470원에서 내년부터 7530원으로 인상을 확정했다. 여기에 근로시간을 현재 일주일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축소하려한다.

이 같은 정부정책은 근로자에겐 삶의 질 향상과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데 반해 중소기업 경영자에겐 한숨으로 다가온다.



16.4%나 상향된 최저임금에 대해 기업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지역 중소기업 대다수는 최저임금 인상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상승폭이 너무 크다고 하소연한다.

오는 2020년까지 최저시급이 1만원으로 오르게 되면 오랜 기간 운영한 사업장을 접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를 낸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은 근로자의 입장을 고려한 정부의 이러한 정책에 환영의 뜻을 내고 있지만, 기업의 속사정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지역의 벤처기업 대표는 “경기침체 속에 기업들의 현지 상황도 어느정도 파악을 한 뒤 인상안을 정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받아들일 틈도 없이 근로시간 단축안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내년부터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면 궁지에 몰린 기업들은 두손두발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전지역의 한 제조업체 대표는 “정부는 근로시간을 줄이는만큼 빈 공간을 새로운 일자리로 대체하려고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최저임금도 내년부터 오르기로 확정된 판국에 그게 쉽게 되겠나”며 “기업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았다. 마라톤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은 사람에게 완주를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푸념했다.

여기까지가 현장에서 만난 기업 대표들의 솔직한 심정이 담긴 이야기다.

최저임금 인상부터 근로시간 단축까지 정부의 다양한 실험적 정책에 한숨을 내뱉는다. 물론, 경영인들도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엔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속도가 너무 빨리 숨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당장 내년부터 정책이 시행되면 준비기간이 적었던만큼 쉽게 지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업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이에 따른 대책안을 마련해야 긴 마라톤을 준비하는 기업이 열심히 뛸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근로시간 단축이라도 단계별로 나눠 기업의 특성에 맞게 조절하는 정부의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