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15일부터 손님 발길 뚝... 정부 발 빠른 대처 필요 호소
대전지역 외식·제빵업계가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 확산으로 외식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16일 대전 외식업계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발표가 있었던 공휴일인 15일 광복절부터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통상 휴일에 손님이 몰려드는 치킨집의 경우 평소보다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서구 둔산동의 한 치킨집 업주는 “계란 살충제가 온라인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계란과 관련한 치킨도 매출이 줄어드는 등 여느 휴일보다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계란이 들어가는 김밥집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평소보다 20% 가량 손님이 줄었다. 서구 월평동의 김밥업체 직원은 “계란을 빼고 김밥을 주문하는 손님도 더러 있었고, 계란이 들어가지 않는 다른 끓인 음식들이 주로 나갔다”며 “김밥이 주된 메뉴여서 그런지 아무래도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음식점들은 계란말이와 계란찜 등을 주로 사용하는 음식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계란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제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계란에서 살충제 피프로닐 등이 검출되면서 계란 판매가 전국에서 중단되자 수급부터 판매까지 걱정이 앞선다.
프렌차이즈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빵집까지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긴급 살충제 검사를 통과한 일부 계란을 16일부터 출하키로 했지만, 매출 하락이 큰 걸림돌이다.
여기에 계란이 품귀현상이 일어났을 때 가격이 높아지면 평소 판매하던 제품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해야 하는 형국이어서, 매출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구 대흥동의 제빵업체 관계자는 “이전에 들여온 계란으로는 이틀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 하지만 이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에 봉착했다”며 “소비자들의 불신 때문인지 평소보다 계란 위주로 만드는 에그타르트 같은 빵이 잘 안팔렸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살충제 계란 수급 파동에 계란값이 상승했을 때 걱정도 만만치 않다. 또 다른 제빵업체 업주는 “살충제 계란 파동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 이상 수급에 문제가 생겨 가격이 오를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판매가도 같이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되면 손님도 줄어들지 않겠냐” 울상을 지었다.
외식·제빵업계는 계란 살충제 파동이 지속될 경우 경영난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정부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며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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