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요 수출품목 연초류 하락 깊어질까 우려 목소리
미국이 니코틴 함량 제재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전지역 담배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욱이 올 상반기 지역 담배수출액은 미국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내림세가 가속화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의 ‘상반기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1~6월) 대전지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한 22억 7500만 달러로, 수출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역 연초류 수출액은 10대 수출품목 중 15.9%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연초류 수출액을 살펴보면 3억 6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과 베트남, 태국 등에서 큰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상반기 3억 1300만 달러로, 연초류 상승에 힘입어 1년 전보다 74.1% 상승해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또 아시아지역은 연초류 수출 확대로 중동이 북미 지역을 제치고 2위 교육 대상으로 부상할 만큼 수출이 활발하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상반기 3억 7200만 달러로, 연초류·냉방기 수출 감소 탓에 10.6% 하락했다.
미국의 연초류 수출 하락세는 지난 1분기부터 지속됐다. 지난 1분기 대전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연초류는 1년 전보다 22.2%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연초류 수출 하락세가 이어지자 1분기 미국 총 수출액은 1억 93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5.5% 하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에서 니코틴 함량 제재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수출 하락세에 비상등이 들어왔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담배의 중독성을 낮추고자 기존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 함량을 줄이는 내용의 규제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FDA가 담배 니코틴 규제에 대한 권한을 부여받은 건 지난 2009년이었지만, 실제 움직임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이런 발표에 관련 업계는 반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 니코틴 감량이 이뤄지면 수출액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이러한 조치가 본격화됐을 때 수출 중인 관련 담배에 대한 함량을 줄여야 하는 등 조치를 세워야 하지 않겠냐”면서도 “니코틴 함량을 줄여 실제 담배 맛과 유사하게 만들어야 하는 등의 움직임이 나와야 안 그래도 낮아진 수출액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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