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네서 비슷한 효 체험 프로그램’…정체성 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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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서 비슷한 효 체험 프로그램’…정체성 모호

  • 승인 2017-08-15 13:23
  • 신문게재 2017-08-16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효문화진흥원-효문화마을관리원
효 체험 프로그램 진행 기능 같아
각각 대전시-중구 산하…둘다 안영동 위치


대전 중구 효문화마을관리원과 지난 3월 개원한 대전효문화진흥원의 기능 일부가 겹치면서 두 기관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양 기관 모두 ‘효’(孝)를 중심 콘텐츠로 운영 중인 가운데 ‘효 체험 프로그램’이 특히 중복되고 있다.

1998년 장수마을로 개원 후 2010년 명칭을 변경한 효문화마을관리원은 주요 여가복지, 효 진흥사업, 효문화체험을 주요 추진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중구 사업소 형태로 운영예산을 구에서 받고 있으며 인근에 위치한 뿌리공원 관리도 이곳에서 맡고 있다.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개원한 대전효문화진흥원은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대전시와 보건복지부가 260억원을 투입해 설립됐다. 대전시가 출연한 독립재단으로 권선택 대전시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운영 예산도 대전시가 지원한다. 효문화진흥원은 건립 당시 효문화 진흥 연구 조사, 교육, 전문인력 양성 등을 주요 기능으로 세워졌다.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 인근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데다 효 콘텐츠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두 기관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그중 가장 모호한 점은 효문화 체험프로그램이다. 두 기관 모두 소정의 비용 혹은 재료비를 받으며 효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효문화마을관리원은 뿌리공원 내 자리한 족보박물관, 성씨조형물 견학을 비롯해 족보박물관 내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효문화진흥원은 매월 어린이부터 성인이 참여할 수 있는 상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특정시간 특화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효문화진흥원은 추후에도 효 체험 프로그램 분야를 개발해 직접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며 효문화마을관리원의 숙박시설을 활용한 수학여행 유치 등의 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두 기관의 기능을 뚜렷하게 정해 특정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설립된 효문화마을관리원이 체험 프로그램을 특화하고 효문화진흥원은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전국 단위로 설립된 효문화진흥원이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모든 연령층에 효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효행장려사업 관계자는 “두 기관의 기능과 성격에 유사점이 많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예산 낭비를 줄이고 특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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